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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서 FRB 금리인상 `감속' 전망 부상

그린스펀 인플레 우려 완화 주목…일각서 침체재발 우려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하원 예산위원회 발언이 나온 후 월가 일각에서 FRB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9일 인터넷판에서 미경제가 `탄력을 회복했다'는 그린스펀의발언이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수준에 못미치는 것이란 분석이 월가의 중론이라면서따라서 FRB의 `점진적'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그린스펀이 이번 청문회에서 인플레 부분을 언급한데 초점을 맞추면서 "8월 중순까지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와 그 향후 추이가 지난 몇달에 비해 완화됐다"고 발언한 대목을 주목했다. 따라서 FRB가 오는 21일 소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예상대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지만 오는 11월과 12월에 잇따라 소집되는 차기 회동들에서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지 모를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앞서 월가의 관측은 FRB가 연말까지 계속 비슷한 폭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겠느냐는 쪽이 우세했다. 연방기금 금리는 지난 6월과 8월에 각각 0.25%포인트 올라 현재 1.5%다. 그린스펀이 이번 청문회에서 밝힌 `신중한 낙관론'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미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 2001년 미국이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점과 지금의 `소프트패치'(경기회복기의 일시적 침체)를 가장 먼저 예견한 기관의 하나인 UCLA 앤더슨 포캐스트는 8일공개된 경기전망 보고서에서 "비록 가능성이 높지 않을지는 모르나 2년안에 (미국이또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기관의 마이클 바즈다리치 수석애널리스트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그 확률을 10% 가량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점은 (미)경제가 다시 상승하기보다는가라앉을 수 있는 쪽으로 더 우려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 댄빌 소재 인사이트 이코노믹스가 50여명의 실물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2년안에 또다시 침체가 올 수 있다는 비율이 25-33%에 달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 체스터 소재 이코노미닷컴도 8월 `침체지수'가 과거에비해 훨씬 높아졌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밝혔다. 즉 6개월 안에 침체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가 32.7%로 7월의 25.7%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지난 3월의 경우 7.6%에 불과했다고 이코노미닷컴측은 강조했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수석애널리스트는 "수치가 50%를 넘으면 침체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면서 지난 2001년 경기가 슬럼프에 빠지기 불과 몇달 전 수치가50%를 넘었음을 상기시켰다.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인사이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우드 애널리스트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그렇다고 침체 쪽에 근접했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그러나 "문제는 경제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소프트패치가 그린스펀이 장담하는 것과는 달리 쉽게 종료되지 않을 경우 FRB가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경고했다. FRB의 경기 낙관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8일 발표된 FRB의 8월 `베이지북'도 경기 회복에 제동이 걸려있음을 뒷받침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7월 베이지북이 `완만하나마 견실함을 향하고 있다'는 취지였던데 반해 8월분은 `견실함으로 가는 발걸음이 (더) 늦어졌다'는 기조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8일자에서 월가 투자자들이 그린스펀의 의회 발언이 `경기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관망하는 자세가 당분간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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