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혔지만 전셋값은 크게 올라

집값 잡혔지만 전셋값은 크게 올라 ■ 8·31대책 이후 한달강남 재건축·분당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하자집주인 "稅부담" 이사철 아닌데도전셋값올려송파 신도시·강북 재개발은 초반부터 마찰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 관련기사 • [8.31대책 이후 한달] 강남권 • [8.31대책 이후 한달] 송파/뉴타운 • [8.31대책 이후 한달] 분양시장 정부의 8ㆍ31부동산종합대책 발표 한 달을 맞아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일대의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전셋값의 경우 이사철이 아님에도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상승세는 꺾였지만 강남의 고급주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송파 신도시는 시작부터 관련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장기적 공급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7일 일선 부동산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8ㆍ31대책 발표 이후 한 달간 강남구 대치동ㆍ개포동 일대 아파트 값이 1억~2억원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거래 역시 크게 위축되면서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강남권 일대 주택거래 신고건수는 282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 4개월 평균(1,192건)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으로 거래시장 공백 장기화로 인한 시장의 불안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집값 하락세가 점쳐지면서 전셋값이 급등하는가 하면 일부 집주인들은 세입자와 재계약을 할 때 세금부담만큼 오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번 대책에 따른 서민층의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대치동 A공인의 한 관계자는 “전세수요가 별로 없는 상황임에도 세금이 부담스러운 집주인들이 일단 전셋값을 올리고 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강남 재건축과 분당 일대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이 지역의 집값을 잡을 수 있는 송파 신도시와 강북 재개발은 초반부터 지지부진하다. 송파 신도시의 경우 환경부가 최근 국회에서 그린벨트 훼손이 우려되는 만큼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국방부 역시 대체 골프장과 신도시 입주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송파 신도시가 강남 집중현상을 부추길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부가 밝혔던 강북광역개발방침 역시 정부의 지원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여당과 한나라당이 뉴타운을 포함한 강북 지역 개발에 혜택을 주자는 내용의 특별법을 추진해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밖에 강남ㆍ분당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갑자기 오른 보유세를 둘러싸고 주민들이 납세거부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데다 판교ㆍ송파 신도시, 강북 뉴타운 등 정부가 당초 발표한 공급확대정책 역시 여야는 물론 환경부ㆍ서울시 등 부처 및 지자체 협의과정에서 마찰음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8ㆍ31대책은 집값 하락이라는 단기적 효과를 냈지만 장기적인 집값 안정을 이룰 수 있는 공급확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측면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을 순탄하게 진행하는 한편 부처간 협의를 통해 일관된 정책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9/27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