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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인사혁신으로 거듭난다] 투명·능력 人事로 경쟁력 '쑥쑥'
입력2005-03-24 16:40:16
수정
2005.03.24 16:40:16
"낙하산·철밥통 조직은 예말" 거센 변화바람<BR>연공서열 타파·임원 직접투표 선출등 확산<BR>"일한만큼 대우승진" 직원사기도 높아
[공기업, 인사혁신으로 거듭난다] 투명·능력 人事로 경쟁력 '쑥쑥'
"낙하산·철밥통 조직은 예말" 거센 변화바람연공서열 타파·임원 직접투표 선출등 확산"일한만큼 대우승진" 직원사기도 높아
人事가 경영혁신 근본
한국도로공사, 체계적 평가방식 도입
한국토지공사, 공사 첫 여성부장 탄생
한국수력원자력㈜, 초급간부 선발제 개선
한국가스안전공사, 직원 경영참여 확대
한국석유공사, 팀制중심 조직 재정비
한국전력공사, 장벽 허물고 교차인사
대한주택공사, 1급 이상 개방형 공모
한국수출보험공사, 팀장등 직급제한 폐지
한국자산관리공사, '부서장 직위공모'
“인사혁신만이 살 길이다”
공기업 하면 으레 떠오르는 건 ‘낙하산 인사’와 ‘철밥통 조직’란 단어다. 그만큼 불투명하고 낙후된 인사시스템은 공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인 동시에 이들의 발전과 성장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우수한 인재를 적재적소에서 쓰지 못하고 능력이나 성과와는 무관한 인사가 실시되면 조직운영의 유연성과 경쟁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공기업은 절대로 민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속설은 이 같은 연유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 같은 공기업의 인사관리와 조직문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다면평가제’를 기반으로 한 혁신의 요구가, 대내적으로는 급변하는 기업환경에서 뛰어난 인재를 활용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인식이 그 원인이다.
◇인사 혁신,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 = 최근 부패방지위원회는 KOTRA, 한국전력, 도로공사 등 13개 공기업(정부투자기관)의 사장과 임원인선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공기업이 앞으로 사장 또는 임원을 선출할 때는 민간위원으로만 구성된 사장추천위원회를 마련한 후 후보를 찾고 사장을 선출해야 한다.
아울러 공기업의 부패통제 역량을 높이기 위해 감사실장도 외부공모해야 하는 한편, 상임이사 임명권도 주무부처 장관에서 공기업사장이 담당하게 된다.
기획예산처도 매년 주요 공기업의 경영평가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불합리한 인사제도를 타파하기 위해 사업실적, 생산성과 함께 ‘인사ㆍ조직ㆍ재무관리’를 주요 평가항목으로 두고 있다.
아울러 공기업이 우수한 경영평가 실적을 거둘 경우 기관장에게 인센티브 상여금을 지급하는 한편, 실적이 저조하면 사장, 상임이사 등에 대한 해임 건의까지 이뤄진다.
이 같은 환경의 변화는 공기업들로 더 이상 하여금 방만하고 불투명한 조직관리를 방치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인사관리의 투명성에 따라 곧바로 경영성과가 좌우된다는 사실은 공기업 스스로 인사혁신을 이뤄나가도록 하는 요인이 됐다.
◇앞서 나가는 공기업들 = 이 같은 변화에 따라 공기업들 스스로 나서 혁신적인 인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한광업진흥공사는 공기업 최초로 전직원 직접투표를 통해 국내자원본부장, 해외자원본부장 등 상임이사급 임원을 선출했다. 1급 인사를 선발할 때 내부직원들의 참여와 평가를 적극 반영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평가된다.
건강보험공단도 최근 직급 파괴와 직위공모제 도입 등 연공서열을 타파한 혁신적인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2급 부장들을 1급직이 임명되는 지사장으로 발령내는가 하면 3급직원 일부를 승진시키면서 경쟁과 변화를 유도한 것. 공단은 근무실적과 관리능력, 변화를 받아들이는 혁신적인 자세가 평가기준이라고 밝혔다.
대한주택공사는 사상 처음으로 부사장급인 주택도시연구원장을 외부공모해 선출하기도 했다. 아울러 처장급 인사들도 외부에서 선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토지공사는 사장 직속의 혁신기획팀을 신설하고 성과위주 시스템을 도입했다. 수출보험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내부승진을 통해 발탁된 사장이 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작지만 의미있는 한 걸음 =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들은 공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연공서열 타파와 직위모젓영樗?과거 공기업의 관료주의적 병폐를 타파할 효율적인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다. 직급ㆍ직위간 높은 장벽 때문에 사장됐던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정책이 적극 활용될 수 있?뿐더러 조직간 집단이기주의로 인한 효율성의 저하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봉기 기획예산처 공공혁신국장은 “인사시스템의 혁신 하나만으로도 민간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고객 서비스 개선도 기대되는 분야다. “일한 만큼 대우 받고 승진할 수 있다”는 인사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곧바로 공기업 직원들의 일할 의욕과 동기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만든다.
‘인사가 만사’라는 원칙은 공기업에도 예외가 없다. 우수한 인재를 활용할 수 있는 조직은 그만큼의 성장기반과 동력을 마련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공기업의 조직과 인사혁신은 변화에 대한 가장 적극적이고 환영할 만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입력시간 : 2005-03-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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