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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경적', 칸에서 울리나…

임경동 감독 데뷔작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br>새터민 통해 우리 사회 편협된 시각 꼬집어

단편영화 '경적'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 임경동 감독.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세 명의 남녀 새터민(탈북자)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의 편협된 시각을 꼬집은 영화 '경적'.

"칸으로 초대, 꿈을 꾸는 것처럼 몽롱하다." 오는 13일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씨네파운데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된 단편 영화 '경적'의 임경동 감독은 축하인사에 아직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경적'이 출품된 '씨네파운데이션' 부문은 해마다 전 세계에서 출품된 중·단편 1,200여편 중 본선에 오른 15편 내외 가운데 세 편을 골라 수상하는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이다. 임경동 감독의 영화 '경적'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영화계 대선배들의 작품인 '박쥐'(박찬욱 감독), '마더'(봉준호 감독), '잘 알지도 못하면서'(홍상수 감독)와 함께 이번 영화제에서 전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을 받게 됐다. 칸 영화제 본선 진출이란 '대형사고'를 터트린 임 감독이지만 그의 필모그래피는 의외로 초라하다. 지금껏 서너 편의 단편 습작이 경력의 전부며, 국내 영화제 입선 경력도 없다. 첫 데뷔작이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경적'은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세 명의 남녀 새터민(탈북자)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의 편협된 시각을 꼬집고 있다. 무려 10여년에 걸쳐 구상한 내용이다. 임 감독은 "고교 시절 친한 친구 아버지가 새터민을 관리하는 공무원이었다. 자연스럽게 새터민들과 접할 기회를 갖게 됐고,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면서 결코 우리와 같을 수 없는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작품 구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새터민들의 실상을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을 적절히 사용했다. '경적'은 지난해 5월 한 기업이 주최한 영화 제작 지원 프로젝트에 당선되면서 세상의 빛을 본 작품이다. 당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영화계 안팎에서도 이번 칸 영화제에서 '경적'의 수상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임 감독은 "'꿈은 이뤄진다'는 말을 믿고, 출연배우들과 함께 프랑스에 다녀올 생각"이라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섞이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는 신예 감독이 앞으로 어떤 내공을 쏟아낼지 영화계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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