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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봉급생활자와 주식투자

대우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 김 병 수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추구하는 최선의 길은 ‘부의 창출과 윤택한 삶의 영위’일 것이다. 세상엔 돈 많이 벌어 잘살아보겠다는 욕망을 제한하는 어떤 구속도 용납되고 있지 않는 듯하다. 사실 돈을 좇아 매일 살아가는 일반 서민이나 봉급생활자의 꿈이 거창한 것은 아니다. 그저 불편함이 없는 정도의 돈과 가족들의 건강과 자녀교육을 책임질 수 있고 아울러 노후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 직면해서는 이런 소박한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금이나 사회보험 등 국가나 사회 단위의 안전망이 작동하고 있지만 최저 기초생활을 지켜주는 수준에 불과하고 경제구조도 소득증대보다는 비용지출의 부담을 강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투자환경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가장 각광받던 채권이나 금리상품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를 맞아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고 부동산도 정부규제 정책과 가격버블 논쟁에 휩싸인 상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인생역전’을 위해 로또복권과 같은 대박의 꿈에 빠져들기도 한다. 물론 복권이나 경마 등은 도박성이 다분하고 실현 가능성이 작아 일반적인 개념의 투자와 구분해 투기라고 일컫는다. 그럼 수많은 봉급생활자가 참여하고 있는 ‘최대규모의 머니게임의 장’인 주식시장은 과연 투자처인가, 투기처인가. 요즘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봉급생활자로 대표되는 개미군단의 힘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지수가 올라도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개인투자가를 만나보기 힘들 정도다. 표면적으론 외국인과 기관에 정보력 등에서 밀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번 투자에 대박을 꿈꾸는 투기화된 투자성향 자체가 더 문제다. 상투에서 잘 팔아 돈 많이 벌었다는 아찔한 모험담보다 우량기업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냈다는 덕담이 오가는 투자문화가 아쉽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해법은 바로 ‘분산투자’에서 찾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부족한 지식과 통제가 쉽지 않은 위험에 대한 안전장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저축개념에 가까운 적립식 펀드 등의 출시는 소액투자를 하고 있는 봉급생활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상품으로 생각된다. 최근 들어 주식자산이 위험수준이나 상대적 매력도에 있어 채권이나 부동산보다 우위에 있다. 이러한 호기를 무모한 욕심과 본전심리로 허망이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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