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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부실채권시장 '큰손' 부상

2005년 이후 금융권 '무수익여신' 80% 인수<br>"새 수익 창출" "낮은 회수율 우려" 의견 엇갈려


저축은행이 은행 등이 내놓은 무수익여신(NPL)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부실채권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NPL은 돈을 빌려간 채권자가 오랜 기간 이자도 내지 않은 불량대출이며 은행들은 싼값에 NPL을 팔아 부실을 정리한다.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이 NPL을 인수해 안정적인 수익과 신규 고객 창출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높은 가격과 낮은 회수율로 손실을 볼 가능성도 커진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지난 2005년 이후 매물로 나온 NPL의 80% 이상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매물로 나온 NPL의 장부가격은 3조1,059억원(총 4건)이며 이중 81.5%인 2조5,310억원(2건)을 저축은행이 인수했다. 지난해 은행 등 금융기관이 내놓은 2조7,595억원(9건)의 NPL도 저축은행이 1조6,573억원(5건)어치를 인수, 전체의 절반이 넘는 60%를 가져갔다. 올해도 3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기업은행이 내놓은 NPL 1,470억원어치를 단독으로 매수하는 등 NPL 인수에 적극적이다. NPL 인수는 솔로몬저축은행이 2003년부터 시작했다. 2004년 국민은행 NPL 9,000억원, 2005년과 2006년에는 삼성카드 NPL 1조6,920억원, 8,58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현대스위스가 2005년부터 인수에 나섰고 진흥ㆍ한신ㆍ밀양저축은행 등도 NPL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발굴하고 있다. NPL 매각을 전문으로 하는 한 회계사는 “대형 저축은행들은 채권회수 조직도 있고 장기간 채권을 보유할 수 있는 자금력도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은행 고객 중 일부를 저축은행 고객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은행 NPL을 인수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국민ㆍ하나은행 등이 1조3,000억원의 NPL을 매각하는 등 2조원이 넘는 매물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상황은 투자자에게 불리하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NPL 시장이 지난해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며 “그러나 채권추심 환경은 갈수록 채권자에게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2002년 담보채권을 인수했던 곳은 수익을 많이 냈지만 카드대란 이후 수익이 크게 안 좋아진 상황”이라며 “인수 경쟁이 심해져 가격은 올라갔는데 회수환경은 급속도로 악화돼 손실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저축은행들도 NPL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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