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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뺨맞은 가스프롬 동아시아로 시선 돌려

EU 반독점혐의 기소 준비에 셰일 혁명으로 수요도 줄자<br>한·중에 잇따라 수출 타진


전세계 천연가스 생산량의 20%를 담당하는 러시아 가스프롬이 한국ㆍ중국 등 동아시아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유럽 수출에만 주안점을 뒀지만 유럽연합(EU)으로부터 반독점혐의로 기소 당할 위기에 처했고 셰일혁명으로 유럽에서 가스프롬표 천연가스를 찾는 국가도 줄어드는 탓이다.

동아시아에서 폭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차지하기 위해 미국ㆍ캐나다 등이 에너지 수출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까지 러브콜을 보내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급과잉에 따른 혜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인 알렉산드르 노바크는 지난 16일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에 참석해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하며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가는 가스관 사업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스프롬과 한국가스공사가 가스 공급규모와 가격, 가스관 경로를 결정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바크 장관은 동해 해저에 가스관을 건설, 한국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경제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스프롬은 중국 수출확대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날 노바크 장관은 가스프롬이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에 가스를 공급하는 계약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연내 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CNPC에 1년에 380억세제곱미터의 가스를 공급하는 계약 초안에 이미 서명한 상황이다. 또 항구도시인 톈진에는 중국과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1년에 최대 900만톤의 원유를 정제할 수 있는 정유공장을 세우는 협상도 추진하고 있다.



가스프롬이 동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수익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유럽에서 뺨을 맞고 있는 탓이다. 최근 EU는 "1년여간의 조사 끝에 가스프롬을 반독점혐의로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혐의가 입증될 경우 최대 150억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셰일혁명으로 유럽에서 가스프롬산 가스를 찾는 국가도 줄고 있다. 인디펜던트지는 EU 국가들이 정치적 갈등만 일어나면 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러시아에의 의존도를 줄이고 노르웨이산 가스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조차 가스프롬산 가스 가격이 너무 높다며 지난해 410억세제곱미터의 가스를 의무적으로 수입하겠다는 계약을 깨고 330억세제곱미터만 수입했으며 나머지는 EU나 미국산 셰일가스를 들여오는 등 가스프롬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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