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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대란에 아파트 상가도 '텅텅'

1층만 절반 분양되고 2·3층은 완전히 비어<br>용인 성복·남양주 진접 등 집값 하락 악순환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입주대란'이 빚어지며 인근 상가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성복동의 한 근린상가 전경.

경기 용인시 성복동에 위치한 대규모 신규 아파트 단지 앞 근린상가는 단지 입주가 시작된 지 한달이 지났지만 거의 텅텅 비어 있다. 골조만 세운 채 공사가 중단된 상가건물도 눈에 띈다. 아파트 절반 이상이 미계약 물량으로 남아 입주민이 들어오지 않으면서 상가 분양ㆍ임대시장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인근 L공인의 한 관계자는 "임대료(보증금 5,000만원, 월세 200만원)도 비싸고 아파트는 비어 있어 임차인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대란이 발생하는 가운데 이들 단지에 위치한 상가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및 근린상가는 한때 분양이 잘돼 시행ㆍ시공업체들의 '캐시카우'로 분류됐지만 건설경기 침체 속에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셈이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용인 성복지구와 파주 운정지구, 고양 식사지구, 남양주 진접지구 등 수도권 택지지구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아파트 미분양→입주율 저조→상가시장 침체→생활편의시설 미비에 따른 집값ㆍ전셋값 하락'의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식사지구 J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나마 1층 상가는 부동산중개업소 등이 들어서 절반 정도 분양이 이뤄졌지만 2~3층은 완전히 비어 있다"며 "세입자를 구해주는 조건으로 상가를 분양하는 인근 단지들도 있는데 입주율이 낮으면 뒷감당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근린상가를 통째로 매각하려는 건설사들도 늘고 있다. 입주까지 1년 이상이 남은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이런 움직임이 특히 두드러진다. 근린상가는 해당 아파트를 분양한 뒤 1년쯤 지나 공급에 나서는데 최근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자 급전이 필요해진 일부 건설업체들이 일반분양을 포기하고 통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상가에 투자하려는 수요자들 역시 주의가 요구된다. 경기가 좋을 때는 입주 시작 이후 3~6개월이 지나면 상권이 안정돼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입주가 마무리되기까지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아파트가 1,000가구 규모라면 700가구만 입주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수지를 맞춰본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입지는 물론 상가 분양가 등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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