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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가는 한국유리공업

건설시장 침체·수입제품 급증으로 부진… 인력감축 이어 조업중단도


국내 유리 산업의 선구자이자 선두기업인 한국유리공업이 사업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리는 지난해 업황 부진에 따라 인력 감축 및 조업 중단을 실시한 데 이어 이달 21일부터 부산공장 판유리 생산을 중단하고 라인을 폐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회사측은 "건축 경기 부진에 따른 급격한 국내 수요감소와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을 이유로 들며 "생산중단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군산공장 생산라인의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생산중단 부문의 매출액은 92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26.4%에 달한다. 1971년 가동에 들어간 부산공장은 면적 10만㎡ 규모에 하루 평균 생산량은 약 600톤이며 직원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160명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 보수 차원에서 생산라인을 중단시킬 수는 있지만 영업적인 측면에서 라인을 중단시킨다는 것은 한국유리가 굉장히 큰 리스크를 가져 가는 것"이라며 "한번 껐다 키는 비용도 상당한데 조업 중단을 결정한 것은 회사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유리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된 원인은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건축용 판유리 시장 침체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입산 유리 물량도 급증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한국유리의 건축용 판유리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에 달하는 등 사업 집중도가 너무 높아 경기 변동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내 판유리 시장은 150만톤 규모로 2010년 159만톤 고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업계는 올해 상황이 더 나빠져 시장규모가 2009년 수준인 144만톤을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점점 작아지는데 저가 동남아산 등 수입 판유리는 공세를 강화하며 더욱더 시장을 잠식해 가는 중이다. 지난 2009년 15%에 불과했던 국내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25%로 크게 는 것. 수입산 유리는 지난해 37만여톤이 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직격탄을 맡은 한국유리는 지난해 영업손실 501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고 매출액 또한 전년대비 24%나 급감한 3.509억원을 기록했다. 판유리 생산량 또한 2011년 71만톤에서 지난해 46만톤으로 확 줄었다. 사정이 어려워진 회사는 지난해 초 인력 감축을 실시해 종업원 수십여명에 대한 조기퇴직 비용으로 48억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위기설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상황이 안 좋은 것에 대해 부정하지 않겠다"며 "다양한 대안 등 타개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밝힐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국유리는 현재 공채 1기 출신인 이남근 대표가 수장으로 있지만 글로벌 유리업체인 생고방 등이 지분 80%가량을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외국계 기업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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