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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기업, 비핵심자산 매각 추진

"지역연고보다 수익이 우선"…포도밭·城등 처분키로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라’ 독일 기업들이 그동안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차원에서 소유하고 있는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럭 및 기계생산업체인 만은 최근 포도밭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사회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비핵심자산을 처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 마인즈 지역에 갖고 있는 중세 성(城)도 곧 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만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마자 이 성을 인수해 근로자들의 휴양 및 연수시설로 사용해 왔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독일에서는 기업들이 비핵심자산을 보유하는 것에 대한 반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만의 결정은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독일 기업의 전통적인 모습은 ‘지역사회를 위한, 지역사회에 의한 기업’으로 요약된다. 그래서 기업들이 공장 또는 본사 소재지 인근에 업종과는 무관한 포도밭, 성(城), 호텔 등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시설은 물론 근로자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연수 또는 휴양시설로 주로 활용된다.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은 회사 소재지인 볼프스버그에 소시지 공장까지 갖고 있다. 바이엘은 명문 축구구단 바이엘 레버쿠젠을 비롯해 배구, 핸드볼, 농구팀을 운영한다. 그래서 바이엘하면 아스피린과 함께 축구를 떠올릴 정도다. 독일 기업들은 이런 비핵심자산을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자연스레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져 생존 자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마당에 비핵심자산을 계속 붙들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그래서 독일 기업들 사이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나 책임보다는 수익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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