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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파문 중간조사 발표] 남은 의혹은

DNA 지문분석이 결정적 열쇠<br>맞춤 줄기세포·스너피 진위여부 파악 가능<br>외부기관 3곳 의뢰 이르면 주말 결과 나와<br>허위땐 영롱이등 다른 성과도 검증 불가피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대 수의대 앞에서 교수직 사퇴를 밝힌 뒤 떠나자 서울대 수의대 연구원들이 황 교수를 배웅한 뒤 흐느끼고 있다. /박서강기자


[황우석 파문 중간조사 발표] 남은 의혹은 줄기세포 원천기술 있나 없나DNA 지문분석 결과 나와봐야 진위 판명외부기관 3곳 의뢰 이르면 주말 결과 나와허위땐 영롱이등 다른 성과도 검증 불가피 최수문기자 chsm@sed.co.kr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대 수의대 앞에서 교수직 사퇴를 밝힌 뒤 떠나자 서울대 수의대 연구원들이 황 교수를 배웅한 뒤 흐느끼고 있다. /박서강기자 황우석 교수팀은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을까. 현재로서는 원천기술도 사실상 없는 것으로 굳혀져가고 있다. 황 교수가 검찰에 제출한 수사 요청서 내용을 보면 환자맞춤형일 가능성이 남아 있던 2ㆍ3번 줄기세포에 대한 자체 DNA 검증 결과 미즈메디의 4ㆍ8번 수정란 줄기세포로 나타났다. 원천기술 확보 여부는 이르면 주말쯤 나올 DNA 지문분석 결과에 따라 분명해질 전망이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23일 중간발표를 통해 "황 교수팀에서 확보한 DNA 지문분석을 어제 외부기관 3곳에 의뢰했다"며 "이들 시료에는 냉동보관 중인 줄기세포주 9종, 배양 중인 줄기세포주 9종, 그리고 (이와 관련한) 환자 체세포 13종과 테라토마 조직 3종, (복제 개) 스너피 관련 혈액 3종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만일 이들 줄기세포와 테라토마가 환자의 체세포와 일치하면 황 교수팀은 논문조작과는 별도로 최소한 '원천기술'이 있음은 인정받게 된다. 아울러 복제 개 '스너피'의 진위도 한꺼번에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정반대의 결과라면 논문조작 외에 원천기술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DNA 지문분석이 해결의 열쇠=DNA 지문분석 결과는 이번 황우석 파문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줄기세포가 진짜로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해서 만들어졌나를 규명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복잡하게 전개된 줄기세포 진위논란에 비해 DNA 지문분석 과정은 어떻게 보면 아주 간단하다. DNA 검사 자체는 반나절이면 끝난다. 다만 시료의 양이 방대해 최종 결과까지는 며칠이 걸리는 것이다. 먼저 줄기세포와 테라토마 조직 등에서 DNA를 추출해낸 뒤 이를 형광의 마커(maker)로 처리한다. 그런 뒤 PCR란 DNA 증폭법을 사용, 특정 DNA 영역의 염기서열을 검출 가능한 양까지 늘린 뒤 형광 마커의 위치를 확인하면 된다. 만약 줄기세포나 테라토마가 황 교수의 주장처럼 특정 환자로부터 나온 것이라면 손가락의 지문처럼 같은 위치에서 마커가 보여야 한다. 이때 마커의 위치는 당연히 같아야 하지만 피크(peaks)의 높이나 모양, 노이즈(noise)의 위치는 다를 수 있다. 검사과정이 사람이 손으로 하는 작업이 많은데다 검사기계에 넣는 시료의 양도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체세포를 준 '타이'와 시간차를 둔 쌍둥이란 의혹을 받는 복제 개 '스너피'의 경우에는 핵과 미토콘드리아의 DNA 지문을 함께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스너피 혈액의 핵 DNA 지문이 '타이'와 같고 미토콘드리아의 DNA 지문이 이와 다를 경우 체세포 복제 개로 입증된다. 미토콘드리아는 복제에 사용된 난자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과 미토콘드리아의 DNA 지문이 같으면 스너피는 체세포 복제가 아닌 타이와 시차를 둔 쌍둥이 개를 의미한다. 복제 개 연구마저 조작된 셈이 된다. 황 교수가 검찰 수사 요청에서 2ㆍ3번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로 밝힌 점과 김선종 연구원 등의 주장을 고려해볼 때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키워본 적이 없는 연구팀에 원천기술이 있다는 주장은 무리라는 것이 힘을 얻고 있다. ◇영롱이 등 다른 의혹은=조사위는 이날 중간발표에서는 2004년 논문과 복제 개 '스너피' 외에 다른 의혹에 대한 조사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황 교수가 그동안 이룬 모든 연구성과에 대한 검증이 불가피해 보인다. 황 교수가 최초로 주목받은 계기로 98년 복제에 성공한 젖소 '영롱이'는 관련 논문 자체가 없고 지나치게 건강하다는 이유로 그동안 끊임없이 '가짜' 의혹을 받아왔다. 또 다른 복제 소인 한우 '진이'도 논문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더 나아가 장기이식용 무균돼지나 광우병 저항 소 등도 시작부터 다시 검증받을 가능성이 있다. 입력시간 : 2005/12/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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