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 임원항 동방 7마일 해상에서 오징어와 문어를 닮은 희귀어종이 잡혀 주목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오징어와 문어에 대한 검색이 늘면서 보라문어와 흡혈박쥐문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2003년 강원도 양양에서 잡힌 바 있는 보라문어는 이지껏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생물종으로 관심을 모았다. 다리에 물갈퀴 같은 막이 있는 보라문어는 인도양과 태평양의 온대, 아열대지방에 널리 분포한다. 그러나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연안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최근 서식 범위가 북한 해역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문어는 몸색깔이 오징어와 비슷하고 뭉툭한 머리모양을 하고 있지만 오징어와 달리 다리가 여덟 개뿐이고, 그 사이로 검은색의 얇은 막이 붙어 있다. 보라문어가 나타난 이유는 동해안 수온이 전 세계 바닷물 평균 수온 상승(0.014℃)의 여섯 배가 넘는 연평균 0.087℃씩 17년간 1.5℃가 상승한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라문어와 초대형 가오리, 샛돔, 자리돔 등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고 대신 한해성 어종인 명태는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보라문어가 흡혈박쥐문어(사진)의 변종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다. 박쥐문어는 심해 600∼900m에 서식하며 다리가 여덟 개고 생김새가 보라문어와 비슷하다. 하지만 박쥐문어는 두 개의 팔과 같은 특수기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보라문어와 다르다. 산소가 거의 없는 산소 극소층에 살고 있는 점도 보라문어와 박쥐문어를 구분짓게 하는 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