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정부가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취임식을 결국 무기한 연기한다고 8일 공식 발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이날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대통령의 회복 과정이 10일을 넘어서도 지속돼야 한다는 쿠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대통령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범야권은 이에 대해 취임식이 연기 될 경우 헌법에 따라 3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쿠바에서 암 수술을 받은 후 한 달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수술 후 폐감염으로 심각한 호흡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년 동안 베네수엘라를 통치한 차베스 대통령의 부재에 따라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 저항하는 중남미 국가들의 맹주 역할을 했던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은 베네수엘라 정국 상황 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정치ㆍ경제적 관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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