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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지수도 리먼 이전 수준 회복

[증시 연말 랠리] 월가 "내년 10% 더 오른다" 낙관론<br>제조·소비 등 경제지표 호조<br>유럽위기도 갈수록 영향력 줄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월가의 투자자들이 한 해의 거래를 마무리하고 있지만 뉴욕 증시의 랠리는 거침이 없다. 다우존스지수는 최근 세 번의 시도 끝에 1만1,500선에 올라섰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21일(현지시간) 지난 2009년 9월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1,192) 이전 수준을 회복, 뉴욕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의 망령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BR) 의장은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주가상승은 가게의 부를 증진시키고 소비를 촉진시킬 것이다. 또 소비증가는 소득과 이윤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일으켜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금의 뉴욕증시는 이 같은 버냉키 의장의 기대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다우지수는 4.8%, S&P 500지수는 6.7% 급등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각각 10.6%, 12.5%에 달한다. 최근 뉴욕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제조ㆍ소비 등 경제지표의 호전과 FRB의 2차 양적완화, 감세연장 등에 따른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가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FRB는 대외는 물론 공화당 등 미국 국내의 반대도 무릅쓰고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내년 6월까지 강행할 것임을 명확히 한 바 있다. 또 지난주 말 버락 오바마의 서명으로 확정된 8,580억달러 규모의 감세안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0.5~1% 상승시킬 것이라는 게 월가의 예상이다. 월가는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2~3%대의 성장을 예상했었다. 기업들의 실적개선도 주가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3ㆍ4분기에 S&P 500종목 가운데 80% 이상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내년 미국 경제 전망이 갈수록 낙관적으로 변하면서 주가 전망치도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월가는 내년 증시가 올해보다 10%가량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이 정도의 상승률이 2007년 10월 전고점(1,565)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2009년부터 3년 연속 강세 장이 이어진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로버트 지워트 글렌미드 매니저는 “경제는 2011년에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경제 상황이 계속 개선된다면 주식시장도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는 내년 S&P 500지수가 1,550포인트 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1,450, JP모건은 1,425, 바클레이스는 1,420을 각각 예상했다. 제임스 더니건 PNC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서 미국의 미래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며 "유럽에서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식은 여전히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을 떠났던 투자자들도 돌아오고 있다. 게리 플레임 벨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흐름이 강력해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2008년ㆍ2009년 공포에 질려 시장을 떠났던 이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봄 이후 종종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유럽의 채무위기도 장기화되면서 영향력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돌발적인 사태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유럽위기는 주식시장에서 더 이상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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