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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 새해엔 빛볼까

최근 환율안정세·1분기 실적호전 전망에<br>반도체등 IT·조선株등 주도주 복귀 기대



‘수출주, 내년에는 빛을 발할 수 있을까.’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증시에서 소외됐던 수출주의 내년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달러당 930원선 회복을 시도 중인 환율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수출주들의 내년 1ㆍ4분기 실적도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차 증시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외국인들의 매도로 가격이 낮아진 것도 메리트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최고 1,600~1,700선까지 내다보는 등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은 수출주의 주도주 부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중심으로 반등 기대감 모락모락=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가 양호한 감속 성장을 보이면서 수출기업들의 해외수요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달러화 약세 역시 진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출 관련주의 마진율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수출주 가운데서도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 관련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의 경우 지난 2004년 중반부터 시작된 증시 랠리에서 소외돼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상황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둔화를 우려한 외국인들의 IT주 매도가 상당 부분 진행된데다 향후 윈도비스타 출시로 업황 모멘텀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선주 호조 전망, 자동차주는 ‘글쎄’=조선주 역시 대표적인 수출주로서 내년 증시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선가 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수 있지만 수주 및 이익 모멘텀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내년 1ㆍ4분기 중 20척 이상의 대규모 LNG선을 수주하면서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3년 저가에 수주한 물량이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해소되고 선가 상승기에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되면서 실적개선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주는 환율 부담에다 글로벌 경쟁력 검증 문제 등이 겹쳐 내년에도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6,000억원, 2,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12월부터 자동차주를 조금씩 사들이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환율 변수에 주목해야=수출주의 움직임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환율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원ㆍ달러 환율이 900원선을 지지하며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수출주의 부활을 점치고 있지만 환율이 예상 밖으로 급락할 경우에는 이 같은 기대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출주를 무조건적으로 사들이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환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서서히 편입 비중을 높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그동안 낙폭이 커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종목을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길게 봤을 때는 환율 움직임과 함께 종목별로 이익 개선 여부와 외국인 매매 등 수급 측면까지 살펴보면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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