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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주범 낙인에… 석유·석탄기업 역풍

미국 대학 투자금 회수 결정<br>공공펀드도 회수 여부 논의

지구온난화로 전세계에 혹한과 폭염 등 이상기후가 기승을 부리면서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글로벌 석유ㆍ석탄 기업들이 역풍을 맞고 있다.

최근 미국 메인과 메사추세츠주에 있는 2개의 군소대학이 석유ㆍ석탄기업 투자금 회수를 결정한 가운데 미국 공공펀드 중 하나인 시애틀시 근로자은퇴시스템(SCERS)도 31일(현지시간) 이를 논의하기로 했다. SCERS는 이날 투자위원회 회의에서 엑손모빌ㆍ셰브런에 투자한 1,760만달러(전체 기금의 1%)의 처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ㆍ대학ㆍ교회 등 공공단체만이라도 에너지 기업의 활동을 줄이기 위해 투자금을 회수하자는 빌 매키번 '350.org' 창립자의 운동이 호응을 얻기 시작한 결과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전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전세계를 덮친 이상기후도 큰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북반구에는 혹한이, 남반구에는 폭염이 밀어닥치고 있으며 최근 미국 가뭄측정센터에 따르면 미국 본토의 70%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SECRS가 투자금 회수를 결정하면 정부기관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첫 사례로 기록되며 이를 마중물로 여러 기관의 동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디 루버 케레스투자그룹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화석연료를 캐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옳은 투자처인지를 묻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석유ㆍ석탄 기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매키번도 "이런 운동이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관련기업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장 투자금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엑손모빌은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고 매우 심각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밀턴 캐털린 세계석탄연합 회장도 "투자회수 캠페인은 1차원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연합 등의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석탄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투자금 회수는 결국 온실가스 감축기술 발전을 저해해 오히려 지구온난화가 심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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