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 역사교육은 정보 편중이 심했죠. 이제는 선진국만이 아니라 제3세계에도 관심을 갖고 세계인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역사로 바로 잡아야 합니다." 베스트 셀러 '먼나라 이웃나라'의 작가 이원복 덕성여대 산업미술학과 교수(61ㆍ사진)가 '가로세로 세계사 중동편, 화려한 이슬람 세계를 찾아서'를 내놓았다. 이 교수는 "세계 역사에서 잃어버린 반쪽을 찾자는 의도에서 가로세로 세계사를 쓰게 됐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선진국 소개에 치중한 먼나라 이웃나라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으로 얼마전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책 내용 중 유대인을 비하한 대목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 내 유대계로부터 강하게 시정 요구를 받은 것. 그는 "유대인들이 민족 이미지 관리에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며 "우리나라도 이를 벤치마킹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종교에 대한 분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편에서는 보다 신중을 기했다고 한다. 그는 "일반적으로 이슬람교에 대해 폭력적이고 배타적이라고 알고 있지만 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슬람교가 매우 관대한 종교란 것을 알게 됐다"며 "세계 제2위의 종교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자극적으로 쓰지 않으려고 여러 번 수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슬람교의 발생 배경, 역사, 특징, 중동분쟁 등을 다룬 가로세로 세계사 중동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각각의 주장을 비교적 공정하게 다루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이 교수는 출간한 지 20년이 넘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를 조만간 완전히 새로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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