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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 나들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 디젤

터프한 디자인 '남성미 물씬'…산길서도 막강한 파워 자랑


험준한 태백산맥을 한 품에 안고 있는 강원도 영월. 하늘 높이 치솟은 나무들로 둘러싸인 가파른 산길에서 만난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3 디젤은 처음부터 육중한 무게감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말로만 듣던 오프로드 드라이빙에 도전해보려니 이런저런 걱정부터 앞선다. ‘과연 저 험한 길을 이 차가 올라 갈 수 있을까’ ‘혹시 내려오다가 브레이크가 고장이라도 난다면.’ 온갖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마음을 다잡고 계기판과 차내 인테리어를 살핀다. 군용 차량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터프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역시 기능과 감성에 충실하다는 디스커버리3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기다리기나 했다는 듯 디스커버리3는 신속하게 반응하며 단숨에 산길을 타기 시작한다. 육중한 차체 때문에 힘이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마치 평지를 달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부드러운 승차감이다. 대략 40도 정도의 가파른 경사를 밀고 올라가자 4륜구동의 막강한 파워를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마치 세상에 못 갈 곳이 없다는 생각까지 들며 든든한 친구 같은 느낌이 전해온다. 사실 랜드로버의 4륜구동은 자동차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접하는 자동차다. 아프리카 등의 오지에 최초로 가는 탐험가들의 자동차가 바로 랜드로버의 4륜구동 차량들이기 때문이다. 차체를 바닥에서부터 10㎝ 이상 올려주는 기능 덕분에 차체 바닥에 대한 걱정 없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 차체가 높아 나무가 없는 코너를 돌 때는 마치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비교적 평평한 오프로드에 접어들었다. 가속페달을 밟아 속도를 시속 50㎞로 높였다. 먼지를 가르며 숲길을 헤쳐가는 기분이 마치 랠리경주를 하는 듯하다. 급격한 코너링과 급제동에도 꿋꿋하게 버텨내며 탐험가의 본능을 자극했다. 프레임과 모노코크를 결합한 특허기술 ‘인테그레이티드 바디 프레임’의 강성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30도가량의 급경사를 내려오는 길. 랜드로버 특유의 첨단 주행 도우미인 내리막길 주행장치(HDC)를 가동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4개 바퀴에 일정한 브레이크력이 전달되며 차는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에서 운전에 신경쓰지 않으면서 주변의 경치를 즐기는 맛이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알기 힘들 것이다. 다만 내리막길에서 엔진브레이크의 반응속도가 다소 느려 순간적 감속이 느린 점이 아쉬웠다. 온로드 내리막길에서는 HDC가 아니라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보완했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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