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인사청문회 벌써부터 관심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신임 국무총리에 발탁하는 등 9ㆍ3개각을 단행함에 따라 국회에서 있을 인사청문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디어법 원천무효 투쟁으로 잔뜩 열이 올라 있는 민주당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어 신임 국무위원들이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지 주목된다. 국회법 및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의 총리 임명동의안이 넘어오면 여야 13인으로 이뤄진 ‘인사청문회특위’를 구성, 3일 이내의 청문기간을 포함해 총 15일 이내에 심사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임명동의안은 본회의 무기명 표결을 통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단 장관은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으로 청문 절차가 마무리된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지난 17대 대선 당시 정 내정자가 한때 영입 ‘0순위’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당혹스러워하고 있지만 총공세에 나설 태세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내정자 개인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야당으로서 할 일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정 후보자가 국정운영 경험이 없는 점을 들어 국정수행 능력 검증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논문 표절 여부와 재산형성 과정 등 도덕성 문제도 꼼꼼히 따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정 후보자와 개인적 인연이 없는 의원들 가운데 전투력이 강한 인사 위주로 청문위원을 엄선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은 “정 내정자가 어떤 인식으로 세종시 축소ㆍ변질론을 들먹이고 있는지 청문회에서 낱낱이 추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검증은 하되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선다는 계획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인사청문회가 공직자 흠집내기로 변질된 경향이 있는데 이는 원래 취지와도 맞지 않다”며 “최소한의 도덕성도 검증해야 하겠지만 직무수행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번에 입각한 분들은 모두 큰 문제가 없어 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