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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5년5개월만에 최악…'경착륙' 우려
입력2004-10-04 09:09:44
수정
2004.10.04 09:09:44
동행·선행지수 5개월째 하락…경기하강 본격화 시사<br>산업생산도 증가폭 둔화…계절조정하면 감소세 평균 가동률 1년만에 최저치
정부가 경기침체의 탈출구로 지목해온 국내 건설경기가 지난 99년 이후 최악의 부진을 나타내면서 '경착륙'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또 경기지표인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일제히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본격적인 경기하강을 시사했다.
전체 산업생산도 내수경기의 지표인 도.소매 판매가 반짝 회복세를 마감하고 3개월만에 감소함으로써 최근의 증가폭이 둔화된데다 계절조정을 할 경우 감소세로 나타나 경기전반의 회복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건설수주액은 4조1천5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39.2%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 99년 3월에 기록한 전년동월 대비 51.1% 감소 이후 무려 5년5개월만에 최대의 감소폭으로, 국내 건설경기가 최악의 침체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8월 건설수주는 공공과 민간 건축과 토목 등을 막론하고 일제히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 건설업 전반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발주자별로 공공부분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26.1%, 민간부분이 42.0%나 각각 감소했으며, 공종별로는 건축부문이 37.1%, 토목부문이 47.5%나 줄어들었다.
또 지난 8월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7.1로 전달보다 1.0포인트 떨어졌으며, 향후 경기전환 시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2.2%로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해 두 지표 모두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지표들은 6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음을보여주는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내수경기의 지표인 도.소매 판매도 자동차와 연료판매가 호조를 보인 반면 도매업과 소매업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 줄어 지난 5월 이후3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반짝 회복세를 마감했다.
전산업 평균 공장가동률도 78.7%로 지난해 8월 77.2% 이후 1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밖에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3.7% 감소했으며, 선박을 제외한 국내 기계수주도6.2%나 줄어들었다.
반면 자동차,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수출호조가 계속되면서 산업생산과 설비투자는 비교적 호조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산업생산은 사무회계용 기계, 가죽.신발 업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자동차, 기계장비업종 등의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나 증가했다.
이로써 산업생산은 지난해 6월부터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올들어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전달의 13.0%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며,계절적인 요인을 제거할 경우 오히려 0.6% 감소한 것이다.
설비투자도 특수산업용기계, 컴퓨터, 정밀기기 등에 대한 투자 증가로 지난해같은 달에 비해 5.0% 증가했으며, 건설기성도 8.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도로교량, 항만, 공항 등 공공부문은 물론 주택, 공장 등의 건설 발주가 크게 줄어들어 건설수주가 최악의 부진을 나타냈다"며 "도소매판매 등 소비부문은 추석이 예년보다 늦어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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