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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증시 안정장치 마련해야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 매도세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들은 지난주 말까지 1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이며 모두 1조8,000억여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1,020대에서 960대로 내려앉았다. 시장의 분석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대체로 헤지펀드들의 차익실현에 따른 것으로 추세적인 ‘셀 코리아’는 아니라는 쪽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길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증시가 활력을 잃을 경우 어렵사리 살아나고 있는 경기회복의 불씨가 다시 사그러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최근의 경제 회복 조짐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증시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 주가상승은 자산효과와 함께 경제 주체들에게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갖게 함으로써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와 내수 회복에 한몫 톡톡히 했다. 그러나 아직은 경제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환율ㆍ고유가 등의 변수를 들어 지난해와 같이 잠깐 고개를 들었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 딥’ 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의 외국인 매도공세를 경계해야 하는 것은 지난해 더블 딥 시작의 주 원인 중의 하나가 외국인의 주식 매도였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중국의 긴축정책 발표 여파로 외국인들은 불과 열흘 만에 무려 2조6,000억여원을 팔아치웠고 반짝하던 경기는 공교롭게 이때를 기점으로 내리막을 탔다. 중국의 긴축기조가 악재인 것은 분명했지만 외국인의 대량매도는 증시를 정도이상 얼어붙게 했고 이것이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금의 증시를 보면 지난해와 같은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객예탁금과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외국인 매도로 투자심리와 증시 에너지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물론 주가란 마냥 오를 수만 없으며 적절한 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증시 및 경제 여건과 분위기가 지난해와는 다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낙관하고 있어도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국내증시가 외국인에 의해 지나치게 좌지우지 되지 않도록 기관투자가 육성 등 증시안정 장치를 강구하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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