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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상 최대 카드 해외사용, 국내 소비로 돌릴 길 없나

내수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 국민들의 해외 씀씀이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4분기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은 33억2,000만달러(약 3조9,500억원)로 1·4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4분기에 해외 출국자가 5.3%나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소득층일수록 해외에서 많이 소비한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내수가 워낙 어렵다 보니 이를 국내 소비로 돌릴 만한 방안에 눈길이 쏠리게 마련이다. 정부와 경제계가 여름 휴가철에 국내 관광을 독려하고 임시공휴일까지 만들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는 고육책을 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얼마 전에는 공무원의 가을 휴가를 독려하고 개별소비세율을 인하하는 조치 등도 나왔다. 하지만 이런 대책은 소비여건 개선을 위한 단기처방에 머무를 뿐이다. 국민들의 애국심에 호소하거나 일회성 이벤트에만 의존해서는 근본적인 내수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고소득층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도 걱정스럽다. 사회 전반에 반부유층 정서가 높다 보니 이런저런 눈치를 보지 않고 차라리 외국에서 맘 편하게 돈을 쓰겠다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어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럴 때일수록 국내 관광을 활성화해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붙잡는 유인책을 펼쳐야 한다. 특히 소비 여력이 큰 고소득층의 지갑을 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한해 4조원에 달한다는 해외 골프 관광이 대표적인 예다. 차라리 골프장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없애 매출 증대에 따른 세수 확보에 주력하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질 높은 관광 인프라를 더욱 확충해나가고 과감한 규제 완화로 전국 곳곳에 명품 관광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수출이 내리막길을 걷는 터에 우리 경제를 살릴 유일한 돌파구는 내수시장이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관광자원을 구축함으로써 관광산업이 내수 진작을 선도하는 새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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