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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8월 28일] 기술혁신과 상생의 지혜

홍석우(중소기업청장)

12~13세기, 칭기즈칸의 삶은 유라시아의 광활한 초원에서 시작됐다. 그가 정복한 땅은 역사 속 알렉산더대왕과 나폴레옹ㆍ히틀러 세 정복자가 차지한 땅을 합친 것보다도 넓었다. 1% 승자에게 필요한 '나눔'
후세 사람들은 이들의 성공전략을 유목민의 강인함과 평생의 동지애 등 다양하게 꼽지만, 무엇보다 ‘전리품을 함께 나누는 지혜’에 있다 할 수 있다. 기존의 경쟁적 약탈방식에서 벗어나 공동의 전리품을 공(功)에 따라 분배하되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병사들의 성취욕을 고취시킨 칭기즈칸은 작지만 크게 싸울 줄 알며 적지만 함께 누릴 줄 아는 영웅이었다. 최근 빠른 시장변화와 어려움 속에서도 1% 승자의 성공을 이룬 강소기업(强小企業)들의 활약과 성공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높은 기술력 하나로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성공을 이룬다거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여준 주변의 사례들은 높은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작은 규모로 크게 성공하고 적은 성과이지만 함께 나누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는 이들이야말로 미래 한국의 ‘챔피언’이 아닐까 한다. 정부는 혁신과 상생의 지혜를 적극 표방하고 나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의 지렛대가 돼주고 한 목소리를 내며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보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발표된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기술혁신 5개년 계획’ 또한 이런 토대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차세대 성장엔진으로서의 녹색기술과 신성장동력 부문 연구개발(R&D) 지원 확대를 통해 기술혁신, 기술무역역조 해소를 도모하고 국산화 확대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 극대화, R&D 성과의 상용화 확대를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R&D 투자규모는 수치 면에서 GDP 대비 3.5%로 OECD 국가 중 최상위에 속하지만 규모만으로는 미국의 10분의1, 일본의 4분의1에 불과하다. 또한 R&D 투자효율성과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통한 사업화율이 낮은 편이다. 이에 중소기업청은 낮은 R&D 투자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업화 R&D 신설, 연구성과 추적평가제도 도입, 기업별 연구실적 DB 구축 및 사업화에 대한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해 연구개발 결과물의 사업화 성공률을 선진국 수준인 60%까지 높이는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을 세계최고 수준의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R&D 성과물의 상용화 확대를 위해 지난해 포스코ㆍ인켈과 함께 국내 첫 중소기업 전용 민ㆍ관 R&D 협력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앞으로 대기업ㆍ공공기관과 힘을 모아 R&D 상생펀드 조성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신제품 및 국산화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펀드에 참여한 곳에서 구매까지 책임지도록 해 상생모델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중소기업과 협력 확대되길
우리는 하나보다는 둘이 효율적이고, 둘보다는 셋이 강하게 되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시행착오 과정을 거쳐 성공에 이른 많은 대기업과 아낌없이 지원하는 정부,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이루는 중소기업이 2인3각 경기처럼 호흡을 맞춰 경제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우리 강소기업들이 세계경제의 영웅이 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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