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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의 저자가 말하는 한국경제

■ 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br> 우석훈ㆍ지승호 지음, 시대의 창 펴냄


우리나라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 119만 원에서 20대가 받는 평균 소득 비율 74%를 곱해 나온 수치인 '88만 원.' 경제학자 우석훈 씨가 처음 사용한 용어 '88만 원 세대'는 지난해부터 20대가 처한 경제적 상황을 설명하는 사회 용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20대의 95%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것이라며 경제적 불균형 상태를 경고한 그가 이번에는 경제, 정치, 사회 전반에 걸친 담론을 제시한다. 전문 인터뷰어의 질문에 우 씨가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은 우 씨의 전작 '88만원 세대',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 '한미 FTA 폭주를 멈춰라' 등의 주장을 가다듬고 최근 이슈에 대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우 씨는 자원과 상품시장을 해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한국 경제의 진행 방식이 19세기 서구의 제국주의와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오일 파동 혹은 다른 형태의 세계 경제 위기가 닥칠 경우 한국은 파시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으며 우리처럼 수출형 경제체제인 중국ㆍ일본과의 무력 마찰은 피할 수 없다며 경고한다. 그는 삼성특검, 이명박 당선자의 인수위 구성 등 최근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았다. 삼성특검에 대해서는 지난 2001년 분식회계로 파산한 미국의 에너지 기업 엔론의 사례를 들며 철저한 조사와 법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본주의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불투명하고 찝찝하게 결론이 날 경우 불신이 내재화돼 오히려 경제 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이유. 이 당선자의 인수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모사꾼들을 배치하지 않는 등 생각보다 합리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책은 다루는 내용이 방대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산만하다. 깊이 있는 분석과 통계 수치가 동반되지 않고 즉흥적이고 추상적인 의견 위주로 짜여졌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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