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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막걸리 업계 뭉쳐야 산다

"지난 10월31일 '막걸리의 날'에 맞춰 햅쌀 막걸리 한일 공동 출시행사를 갖기는 했지만 직접 체감하는 효과는 거의 미미합니다. 수출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 뾰족한 수가 없어 걱정입니다."

최근 만난 한 막걸리 제조회사 관계자는 "침체에서 벗어나려고 이것저것 해보는데 백약이 무효"라며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막걸리가 한때 국내외에서 '건강 주류'로 흥행몰이에 나섰던 일은 멀고 먼 옛날 얘기가 됐다. 반한(反韓) 감정 등의 여파로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는 판매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의 선호가 뜸해지면서 밖에서 치이고 안에서 홀대 받는 상황이다.



정부가 나서 막걸리의 날을 선포하고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 지정지역 확대 등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으나 문제는 상당수 업체들의 위기를 충분히 체감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막걸리 업체들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고 자본력이 부족한 점 등을 고려해 공동 브랜드나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위기탈출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공동 브랜드 문제는 지역 막걸리 업체들이 자사 브랜드를 글로벌시장에 내세울 대표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탓에 쉽지 않다. 공동 연구개발 역시 업체마다 자사 막걸리 기술의 우수성만 강조해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정부가 막걸리의 날을 선포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10월의 마지막 날을 막걸리의 날보다는 핼러윈데이로 알고 있다. 국내에서의 현실이 이런데 밖에서 뭘 더 기대할 수 있겠는가. 막걸리시장에 내우외환이 더 깊어지기 전에 업계가 하루라도 빨리 힘을 합쳐야 한다. 막걸리 업계가 상호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글로벌시장에서 공동 브랜드와 R&D 등 규모의 경제로 승부할 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 독불장군식 행태로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하고 말지, 힘을 모아 글로벌 주류 대표로 우뚝설지 선택은 국내 막걸리 업체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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