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기의 하락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광공업생산지수가 석 달 연속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내리막길이다. 다만 경기선행지수는 두 달째 상승 곡선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경기 흐름이 아주 어둡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0.9% 줄었다. 영상음향통신ㆍ비금속광물 등은 증가했으나 음료ㆍ1차금속 등이 부진했다.
광공업생산지수는 벌써 3개월째 하락세다. 지난해 9월 전달보다 1.2% 상승한 후 10월 0.6%, 11월 0.3%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7.6%로 전달에 비해 1.5% 포인트 줄어 역시 3개월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내수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업생산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운수ㆍ교육 등은 증가했으나 도소매, 금융ㆍ보험 지수가 악화됐다.
소비시장도 아직 불안하다. 소매판매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ㆍ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선전했으나 컴퓨터ㆍ통신기기, 승용차 등 내구재가 줄어 전달 대비 0.2% 감소했다. 이밖에 설비투자와 건설기성(불변)은 전달보다 각각 0.5%, 14.8% 늘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건설업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달 대비 0.5% 증가했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넉 달째 하락세지만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두 달째 상승했다. 지난달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고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0.4%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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