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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패라도 낼 수 있을까

제7보 (65~82)



열심히 도망쳐 보았지만 흑대마는 여전히 미생이다. 탈출로는 보이지 않고 자체로 사는 수단도 눈에 띄지 않는다. "죽은 것 아닐까?"(윤현석) "글쎄요. 이세돌이니가 좀더 봐야겠지요."(송태곤) "단명국으로 끝날지도 모르겠어요."(김만수) 흑69는 일단 여기서부터 추궁해 보는 도리밖에 없다. 참고도1의 흑1로 차단하는 것은 백2로 그냥 산다. 흑3이면 백4로 살아 있다. 흑73까지는 계속되는 추궁의 수순. 그러나 백74로 연결하자 더이상 추궁하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끝났습니다. 수상전을 해봐도 흑이 잡힙니다."(윤현석) 백80이 놓인 시점에서 흑의 손길이 멎었다. 이세돌이 장고를 하는 것인지 돌을 던진 것인지 인터넷 전송에 에러가 발생한 것인지 어쨌든 정적이 5분 이상 흘렀다. 송태곤은 사이버오로에 참고도2의 흑1 이하 백14를 올렸다. 차단해도 백은 살아 있다는 설명이었다. 7분만에 다음 수순이 현해탄을 건너왔다. 흑81이 그것이었다. 백82는 노타임. "뭐가 있나?"(필자) "그을쎄요. 억지로 패를 내는 수단이 있을 것도 같고 없을 것도 같고…."(윤현석) "일단 백을 고민하게 만들 수는 있을 겁니다. 백은 형세가 좋으니까 흑대마를 슬그머니 살려주고 승리를 다짐하는 수순을 찾을 공산이 큽니다. 콩지에가 최근에 아주 노련해졌으니까요."(김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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