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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기, 미국 진출은 이제 시작

송종호 중소기업청장과 14개 중소기업 대표들로 꾸려진 미국시장개척단이 지난 일주일 사이 워싱턴ㆍ뉴욕ㆍLA 등을 다니는 빠듯한 일정을 소화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한 관계자는 "이번만큼은 지금까지 빈번했던 '쇼'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우려를 표시했다. 그간 주요 인사들이 보여줬던 '전시행정'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기 대표들에게는 미 최대 홈쇼핑업체 QVC 유력벤더와의 미팅에서부터 월마트, 타깃과 같은 대형유통망 구매임원과의 상담회, LA에서 개별 업체별로 가진 바이어 미팅까지 미국에 머무는 매 순간순간이 치열한 전쟁이었다. 아무리 제품이 참신하고 좋아도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이유로 거들떠보지도 않던 현지 관계자들과 어렵게 마련된 자리이기 때문.

"1년 전에 현지지사를 냈는데 별 성과가 없어 직접 나오게 됐다"(A사 대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10년을 준비했는데 연결 채널을 찾을 수 없었다"(B사 대표) 등으로 어려움을 털어놨던 14개 중기 대표들은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 시장에 한발 다가섰다는 기대감과 함께 독자적인 개척만이 아닌, 현지 컨설팅사를 매개로 한 진출 전략도 배웠다. 실제 미 유통벤더들은 제품 하나하나에 놀라움과 관심을 표했으며 몇몇 업체는 계약으로 이뤄지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처음 꾸려진 시장개척단이어서 아쉬운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미 미국 시장을 경험해본 업체와 처음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리는 중소기업이 섞여있다 보니 눈높이가 맞지 않아 삐걱거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대형유통망 임원들은 우리 중기 대표단에 명함을 주지 않는 무례함을 보이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QVC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모든 업체가 구매담당자와 개별 미팅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작 대부분이 소개하려던 자사 제품을 손에 쥐고 회사 투어에 그친 셈이 됐다.

이번 시장개척단 활동을 실질적인 성과로 이끌기 위해서는 앞으로 중소기업청의 후속조치가 중요하다. 관계자의 우려가 기우로 그쳐 머지않아 우리의 우수한 중기 제품이 미국 시장에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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