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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0월 29일] <1536> 아파넷


1969년 10월29일 오후10시30분, 캘리포니아대 로스엔젤레스분교(UCLA). 클라인록 교수의 컴퓨터 연구팀이 600여㎞ 떨어진 스탠퍼드대연구소(SRI)에 메시지를 보냈다. 처음으로 컴퓨터 간 통신, 즉 인터넷이 이뤄진 순간이다. 전송 시스템은 아파넷(ARPANET).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국(ARPA)의 연구용 네트워크였다. 군이 연구를 주관한 이유는 컴퓨터 사용 자체가 안보용이었기 때문. 대륙 간 핵탄두 발사와 궤도수정을 맡을 중앙컴퓨터가 소련의 핵공격으로 기능을 상실할 경우에 대비해 컴퓨터를 분산시키고 서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아파넷을 탄생시켰다. 첫 컴퓨터 통신의 내용은 달랑 철자 두 개. 'l'과 'o'뿐이었다. 첫 메시지로 'login'을 전송하려던 연구팀이 'g'를 입력하는 순간 상대편(SRI) 네트워크에 이상이 발생해 'lo'만 송신할 수 있었다. 아무 의미 없는 철자 메시지로 시작한 인터넷은 가공할 만한 속도로 영역을 넓혀나갔다. 이듬해에는 미국 서부와 동부가 연결되고 1971년에는 개인 전자우편(e메일)도 등장했다. 컴퓨터 통신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계기는 군용과 민수용이 분리된 1983년. 인터넷이라는 용어도 새로 생겼다. 주소할당제(TCP/IP 프로토콜)도 이 시기에 도입돼 인터넷의 지평을 넓혔다. 한밤중 대학연구소에서 환성이 터진 지 40년이 흐른 오늘날, 인터넷은 생활과 경쟁ㆍ발전을 위한 기본도구로 자리잡았다. 정보교류의 기회를 넓히고 무선인터넷을 활용한 각종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각국의 경쟁도 한창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다. 한국의 흐름은 이와 다르다. 무선네트워크 기반도 약하거니와 정치권의 압박으로 인터넷 규제가 심해지는 분위기다. 이러고도 '인터넷 강국'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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