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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한국건축문화大賞] 준공부문 심사총평

지방 건축가들의 약진 두드러져



2006 한국건축문화대상 준공건축물 부문 심사위원들이 지난 8월 개최된 현장 심사에서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상준 심사위원장(연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올해 건축문화대상 심사에 참여하면서 인상에 남는 여러 가지가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8월 날씨, 전국에 흩어져있는 22개의 건물들을 둘러보느라 행한 모처럼 만의 남한일주, 그런 가운데서 새삼스래 발견한 우리 산하(山河)의 아름다움 등. 그러나 역시 좋은 건축물을 경험한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고, 이와 관련된 두어 가지 소감을 피력하고자 한다. 첫째, 설계자에 대한 건축주의 신뢰(信賴)가 좋은 건축물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의 재확인이다. 흔히들 공사비를 많이 들이면 건물의 품질이 좋아진다고 하지만, 이번에 둘러본 훌륭한 건축물 중에는 공사비를 많이 들이지 않은 주택ㆍ공장ㆍ교회 등이 있었다. 경제적이면서도 좋게 건물을 짓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이나, 좋게 짓는 데에는 건축주의 방식과 뜻에 따라야 함이 보통이다. 그러나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인정하고 건축가에게 설계와 주요 자재 선정등을 전폭적으로 맡긴 건물들은 공사비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두드러져 보였다. 남해 해송원ㆍ대구 포도원 교회ㆍ구미 피플웍스 공장 등의 좋은 예를 들 수 있는데, 이 설계자들은 건축주의 신뢰에 대응하여 좋은 건물을 만들어 내는데 열과 성을 다함으로써 보답하였다고 생각되었다. 둘째는 이른바 지방 건축가들의 약진이다. 오랫동안 서울에 근거를 둔 설계자들이 전국의 주요 건물 설계를 도맡아 해왔고, 지방 건축가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했으나, 이들에 의한 동신대학교 기숙사, 백련지 온실 등은 뒤지지 않은 설계수준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역시 자신들을 인정해 주는 건축주가 있었기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생각된다. 바라기는 이들 선도적 사례를 좇는 많은 건물들이 지어져서 이를 바탕으로 한층 높아진 건축가의 위상과 이에 따른 우리 건축문화의 한 격조 높은 창달이 구현되기를 희망한다. 셋째, 공동주거부문의 응모작이 눈에 띄게 적었다는 것이다. 사전 홍보가 덜 되어서인지, 주거부문과 비주거부문으로만 나뉘었던 예년과 달리 금년에는 주거부분도 공동주거부문, 일반주거부문 각각 대상과 본상이 주어지는데도 출품작 수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 국토가 하루가 다르게 공동주택들로 채워져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반면 민간부문 일반주거와 사회공공부문에는 출품작수가 많아 선정과정이 쉽지 않았다. 수차례 숙의(孰議)를 거쳐 최종대상 및 본상작품들을 선정했지만, 아쉽게 우수상에 머문 건물들도 있었다. 아래 이어지는 각 건물별 심사평은 사회공공부문은 박호균, 민간부문 유원재, 일반주거부문 최재필, 공공주거부문은 이종연 위원 등이 써주셨는데, 좋은 면들 중심의 평도 있고, 아쉬웠던 점 중심의 이야기도 있으나, 분량관계상 일부 발췌하였으되 대부분 그대로 옮겼다.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꿋꿋이 좋은 건축을 만들어내는데 애쓰고 있는 건축인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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