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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또 하나의 나라사랑, 소나무 살리기

소나무는 우리 겨레의 나무요, 우리 심성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다. 그 고절한 기상과 아름다움, 웅장한 기운, 우리 민족의 정서에 젖어드는 묘한 친화력을 따를 나무가 없다. 또한 지난 APEC 때 21개국 정상들의 기념사진에도 푸른 소나무가 멋진 배경을 장식하며 세계에 알려진 바 있다. 그런 소나무가 소나무 재선충병이라는 치명적인 죽음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웃한 일본의 경우 지난 1905년 처음 발생해 72년에서야 소나무 재선충병을 확인했고 뒤늦게 특별조치법을 만들었으나 방제시기를 놓쳐 전국의 소나무림이 전멸될 위기에 놓여 있다. 중국은 82년 남경 중산에서 처음 256그루가 피해를 입은 후 현재 장쑤성ㆍ저장성ㆍ안후이성 등 9개성 80개 현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후 올해 11월 현재 52개 시ㆍ군으로 확산됐으며 올해 들어서만 강원도 강릉과 동해를 비롯해 14개 시ㆍ군에서 새로이 재선충병이 발견됐다. 이러다가 “우리나라 산에서 소나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도 막지 못했는데 우리라고 막을 수 있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면에서 아직 늦지 않았고 소나무를 살릴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다. 우선 일본의 경우에는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판명된 시점은 이미 전국의 소나무가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돼 말기암 환자처럼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비해 우리는 88년 소나무 재선충병을 확인했고 본격적인 방제조치를 조기에 시행해오고 있다. 또한 일본이나 중국 등 다른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국가에서 해온 방제수단에 대한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효과가 입증된 방제수단과 개발된 약제에 의한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다. 무엇보다 소나무를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는 우리와 함께 해온 소나무를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공감대가 소나무 재선충병의 확산속도보다 빠르게 일고 있다는 점이다. IMF위기도 남들은 어렵다고 했지만 국민들이 힘을 합쳐 기적처럼 극복해냈다. 이제 소나무 살리기에 나설 때다. 전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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