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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산(山) 그리고 IT

“당신은 주중에는 일과 연애하고 주말에는 산과 연애한다.” 지인이 필자에게 농담 반 진담 반 던진 말이다. 필자는 주말이면 산을 찾는다. 국외 출장이나 아주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제외하고 거의 산에 오른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시작한 등산이 이제는 마니아가 돼 산을 찾지 않으면 월요일 아침이 평소보다 다른 느낌이 든다. 스스로를 생각하면 산에 매료된 듯한 느낌이 들고 그 느낌은 필자를 행복하게 한다. 산행지를 결정하고 산행 과정을 그리며 목표점에 도달하기까지 느끼는 감정은 늘 새롭고 만족감까지 가져다준다. 그리고 항상 만나는 산악회 동호인들이지만 만날 때마다 새로운 얼굴처럼 정겹고 반갑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같이 어려움을 극복해간다는 동질감을 느껴 더욱 반갑다. 필자는 30여년 동안 정보산업(IT) 분야에 전념해왔고 지금 역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주말에는 산에, 주중에는 연구 현장에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필자는 가끔씩 산과 IT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꾸준히 정진하는 인내심과 지구력, 새로움을 만나는 쾌감, 한 목표점에 다다르면 또 다른 목표점이 생긴다는 것, 새로운 목표점에 대한 상상력과 지적 호기심 등. 산과 IT는 서로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젊은 날 연구실에서 연구를 즐기며 몰두했던 시간들과 산을 오르며 느끼는 몰입감은 비슷하다. 몰입 이후의 행복감 역시 똑같다. 연애하던 시절의 설레는 감정이라고나 할까. IT의 미래는 끝이 없다. 새롭게 변신하는 모든 기계 속에는 첨단 IT기술들이 스며들어 있어 앞으로의 미래기술은 어떻게 변할지 불과 5년 후를 예측하기조차 힘들다. 단지 미래기술의 IT를 기반으로 한 융합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찾아올 것이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산속에 들어가면 우리가 편안하듯이 우리가 느끼지 못한 사이에 IT기술들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바람과 폭풍은 이길 수 있으나 조급증이라는 괴물은 이길 수 없다”는 미국의 수필가 존 버로스(John Burroughs)의 말은 산에서도 IT 세계에서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조급증을 버리지 못하면 산에 오를 수도, 연구에 몰두할 수도 없다. 힘겹게 올라온 봉우리에서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다시 내리막 길을 끝없이 내려갈 수도 있다. 조급증을 가진다고 쉬워질 수 없는 길임을 생각하면 묵묵히 오르는 수밖에 없다. 눈앞에 급급한 성과 위주의 목표 달성보다는 체력을 길러 조급증을 버리는 연습이 목표달성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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