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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굳히기냐 김한길 뒤집기냐

28표차 초접전… 대구·경북지역 대의원들 선택 관심<br>추미애 고향 득표도 흥미

6∙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이해찬 후보와 김한길 후보 중 누가 24일 대구ㆍ경북(TK) 대의원 투표에서 승기를 잡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광주∙전남에서 강기정 후보가 깜짝 1위를 해 대구가 고향인 추미애 후보의 득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한 비판과 역풍 속에 이변이 속출하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지역 순회 경선은 처음 실시된 정책대의원제도의 불공정성 등 잡음도 적잖게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 당권 경쟁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772표를 얻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김 후보에 28표차로 쫓기고 있다. 특히 세 차례의 지역 경선 중 김 후보가 울산과 광주∙전남에서 이 후보를 따돌려 승률로 치면 2승1패로 앞서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986명의 대의원이 있는 대구∙경북 투표에서 김 후보가 또 승리하면 이 후보의 대세론이 완전히 꺾이며 당권 경쟁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중립적 성향의 대구∙경북 대의원들은 이∙박 연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후보의 고향으로 지지도가 높은 대전∙충남 대의원 투표가 25일 뒤이어 열리기 때문에 김 후보가 독주체제를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 후보는 오는 29일 세종∙충북 대의원 투표도 남겨놓고 있다. 이 같은 경선 일정으로 26일 경남 대의원 투표와 김두관 경남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노그룹의 좌장인 이 후보가 당초 경남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지사 측이 김 후보를 지원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광주∙전남에서 몰표를 얻으며 3위로 뛰어오른 강기정(673표) 후보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는 추미애(471표) 후보가 고향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를 받을지도 관심 포인트 중 하나로 추가돼 민주통합당 당권 경쟁은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처음 실시된 정책대의원제도가 비판의 도마에 오르며 불공정성이 또 제기돼 잡음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정책연대 대상 단체에 5,000명 이내에서 대의원을 배정할 수 있어 한국노총에 2,300명, 시민단체인 '국민의 명령 100만 민란'에 200명 등을 할당했는데 김 후보 측은 특정 후보와 가까운 단체에 대의원을 밀어줬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경선 시작 후 대의원이 선정된 것 자체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부산 경선에서는 이례적으로 퇴근시간인 오후6시 이후 투표가 진행돼 친노 대의원들의 지지를 최대한 끌어모으려는 의도가 작용했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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