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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개탄스런 지방의원 연봉인상

“뭐 이런 조사가 있어? 이건 의정비를 인상하고자 타인 명의를 집단 도용해 여론을 조작한 흔적이 뚜렷한 행위다. 사법당국의 수사를 요하는 사안이고 심의위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경북 김천시의회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시의원들의 연봉 인상을 위해 시민여론을 조사한답시고 김천시 홈페이지를 이용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시민단체 반응이다. 지방의원에 대한 유급제가 시행된 지 불과 1년여만에 전국적으로 10월 말 시한을 두고 일제히 의정비 인상에 나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 지방의원 연봉인상과 관련, 온갖 비난이 점증하고 있는 시점에 경북 김천시의회와 상주시의회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시민여론을 수렴한다”며 이상한 방식의 여론조사를 강행해 비난을 사고 있다. 각 10명씩으로 구성된 이들 심의위가 연봉인상을 논하는 과정에서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청 홈페이지에 문항을 게시하는 설문조사를 강행, 객관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설문 착수시점에 시민들이 대체로 지방의회에 관심이 없는 점을 감안할 때 홈페이지를 이용한 순수 응답율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괴상한’ 여론조사에 반대했다. 심의위는 지난 21일 조사를 마치고도 공개를 미루다가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서야 23일 공개했는데 공개를 주저한 이유가 드러났다. 결과는 1,164명이 응답한 가운데 현재 연봉을 2,520만원에서 4,000만원 이상으로 인상하자는 의견이 90%를 차지했다. 관계자는 마감 3일 전부터 한꺼번에 수십 명씩 집단적으로 응답하는 기현상이 빚어졌다고 했다. 더욱 이상한 것은 연봉항목에서만 대다수가 이렇게 답한 반면 다른 항목은 일체 답하지 않아 의구심을 더욱 자아냈다. 이에 김천YMCA에서는 최근 성명을 내고 “이해 관계자들이 집단으로 명의를 도용했거나 동원한 의혹이 짙다”며 “사법당국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관련인사들 또한 조작흔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주민등록번호와 이름만으로 조사에 응할 수 있으므로 특정인이 타인 명의를 도용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작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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