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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弱달러, 美 성장둔화·물가불안 초래"

경상적자 해소보단 경쟁국 성장력 약화시켜<BR>美 기업도 경쟁력 떨어져 소비감소등 부작용

미국의 약달러 정책이 경상적자를 해소하기 보다는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미국 성장률 감소,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상승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존 스노 재무장관은 인위적인 시장개입 없이 달러약세를 유도해 미국 기업들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높여 6,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상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시장 분석가들은 급격한 달러약세는 경쟁국들의 경제성장을 약화시켜 도리어 미국 기업의 실적을 떨어뜨려 경상적자 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달러 약세는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쌍둥이적자를 줄이기 보다는 국내 생산과 소비를 감소시키고 물가불안을 야기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씨티그룹 스미스바니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애널리스트는 “달러약세는 유럽, 일본 등 수출중심 국가들의 성장률을 둔화시키고 이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경제는 올 2ㆍ4분기에 0.5%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3ㆍ4분기 0.3%로 뚝 떨어지며 성장엔진이 식어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유로 강세로 유럽연합 회원국의 재정적자와 경상적자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고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약달러는 중국에 대한 무역 경쟁력은 높이지 못하면서 유럽과 일본의 경제성장을 잠식해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전미기업경제학회(NABE)가 22일(현지시간) 경상적자가 달러약세를 초래하고 있다며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은 3.6%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달러가치 급락은 수입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FRB의 금리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 소비수요의 30%를 차지하는 미국의 소비도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6%나 상승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7%나 올라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도 달러약세와 무관치 않다. 월가 전문가들은 달러가치가 10% 떨어지면 인플레 압력은 0.5~1%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이 선진20개국(G20)회담에서 “금리상승의 위험을 회피하지 않는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FRB가 앞으로도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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