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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용어에도 뿌리가 있다

IT용어에도 뿌리가 있다요즘 정보통신(IT)용어가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다. E-비즈니스, M-커머스, 인터넷벤처, IJ 등 낯선 IT 용어들이 어느새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을 누가 처음 사용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에게 조상이 있듯, IT용어에도 뿌리가 있다. ERP에 전사적자원관리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은 누굴까. 인터넷벤처 기업과 회사이름에 닷컴을 붙인 첫 기업은 어디일까. IT용어가 난무하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예가 늘고 있고, 별 뜻도 없는데 「있어 보이려고」 어려운 말을 쓰는 경우도 있다. IT용어를 재창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넷벤처의 원조는 「아이네트」 우리나라 인터넷 벤처기업 1호는 어디일까.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허진호 사장이 창업한 아이네트를 인터넷벤처 1호로 꼽는다. 아이네트가 창업한 것은 94년 8월. 변변한 국내 홈페이지 하나 찾기 힘든 때였다. 이 와중에 허진호 사장은 인터넷 접속 서비스(PPP 서비스)를 내놓고 사업을 시작했다. 아이네트는 PC통신 나우콤과 제휴를 맺고 나우누리 이용자들에게 PPP 서비스를 처음 제공했다. 첫날 1,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비스에 가입하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ERP에서 「전사적」, 「관리」라는 의미를 찾기는 힘들다. ERP를 전사적자원관리라고 부른 사람은 누구일까. ERP를 국내 최초로 소개한 SAP코리아에 근무하는 류경옥 차장이 바로 그다. 류 차장은 『당시 홍보를 담당했는데 ERP라는 말이 너무 생소했다』며 『어떻게 풀어쓸까 고민하다 고안한 말이 표준어로 굳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IT업계에는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데이터베이스마케팅(DBM)은 물론 E자를 붙인 E-CRM, E-마켓플레이스, E-DBM 등 각종 용어가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이 자사의 서비스를 부각시키기 위해 큰 차이가 없는 데도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경우도 많다. ◇테헤란 밸리 어지간한 한국의 벤처 기업이 다 모여 있는 곳, 테레란 밸리. 서울벤처 밸리라는 공식 이름이 지어진 후에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름이다. 테헤란 밸리라는 이름은 테헤란로에 벤처가 몰리기 시작한 작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굳어버린 용어다. 테헤란로와 미국 실리콘 밸리를 합성해 만들어졌다. 특히 홍보대행사인 링크인터내셔널을 통해 언론에 테헤란 밸리라는 용어가 소개되면서부터 이 말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닷컴기업 웅진출판사가 웅진닷컴으로 회사이름을 바꾼 것을 비롯해 제인앤제이미디어가 인츠닷컴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새롬기술이 미국에 다이얼패드닷컴을 세우는 등 국내 기업도 회사이름에 닷컴을 붙여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닷컴을 가장 크게 부각시킨 기업은 한솔엠닷컴. 한솔엠닷컴은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회사이름에 닷컴을 붙여 지난 2월 선보였다. 이 이름은 대중에게 닷컴을 회사이름으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닷컴이란 회사이름이 아직 생소하던 때 발음이 어려워 우스갯소리로「한솔애무(?)닷컴」,「한솔엠점(쩜)컴」등으로 부른 이들도 있었다.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용어 논란 국내에서는 동영상까지 가능한 차세대이동통신이 IMT-2000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IMT-2000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3G(3세대)라고 해야 차세대이동통신을 뜻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차세대이동통신을 계속 IMT-2000으로 불러야 하는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예를 들면 개인이동휴대통신, 공중이동통신, 국제이동통신 등으로 부르는게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동전화와 PCS, IMT-2000이 같은 내용의 역무임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달라서 국민들이 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앞으로 역무침해 논란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가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IJ 가슴과 엉덩이를 살짝살짝 비치며 뭇 남성들을 사로잡는 이들. 현재 성인 방송 사이트에서 최대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IJ들의 모습이다. IJ(INTERNET JOCKEY)란 용어는 DJ(DISK JOCKEY)에서 파생됐다. IJ는 작년 말 본격 성인 인터넷 방송을 표방하고 개국한 엔터채널(WWW.ENTERCHANNEL.CO.KR)이 네티즌과 채팅을 하며 Y담을 나누고 가끔은 그들의 요구대로 「못볼 곳」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가르켜 만든 신조어다. 에로배우 정세희가 IJ로 뜨면서 바나나닷컴(WWW.BANANA.COM) 등 다른 성인 인터넷 방송에서도 IJ를 도입하고 있다. ◇N(NETWORK)의 일반명사화 N-TOP, N-016, N2O(엔투오) 등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N」은 N세대를 겨냥한 관련제품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미 일반명사화 된 「N세대」에 이어 N제품을 최초로 선보인 데는 이동통신업계.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이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으로 N-TOP을 등장시키면서 N016이 뒤를 이어 N세대들의 생활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또 해태에서도 N2O라는 신세대 겨냥 음료를 내놓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보통신부입력시간 2000/06/16 10: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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