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항은 국내 최대 생산지이자 소비지인 서울 등 수도권과 1시간 거리인 데다 거대한 중국 시장과도 가까워 최적의 물류항만으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 해외 선사들이 인천 신항을 이용하면 부산항 등 국내 남부권 항만에 컨테이너를 하역한 뒤 트럭으로 수도권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과 운송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신항이 자리를 잡으면 황해권의 거점 항만이 될 것"이라며 "세계 2대 해운동맹인 G6 얼라이언스 등 해외 선사와 협력을 강화해 미주와 유럽 노선을 계속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후단지와 주변 교통 인프라가 1단계 개장과 딱 맞춰 갖춰지지 않다 보니 물동량 확보 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 신항은 8,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 선박이 수시로 입·출항할 규모지만, 교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시설을 상당기간 그대로 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 신항 인근을 지나는 인천~경기도 안산 제2외곽순환도로(21.3㎞)는 신항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게 IPA측의 구상이지만, 정부는 예산문제 등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5월부터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행 여부 등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고 오리무중인 상태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모두 12개 구간(255.7㎞)으로 나눠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지만, 재정이 투입되는 인천~안산 구간은 7년째 표류하고 있다. 전체 구간이 연결되지 않으면 인천 신항 컨테이너 화물이 송도국제도시를 관통하는 등 우회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난 유발에 따른 주민반발을 부를 수 있다. IPA측 관계자는 "인천 신항으로 연결되는 전용도로는 총연장 8㎞, 4~6차선이 유일하다"며 "제2외곽순환도로가 건설되지 않으면 인천 신항에서 하역한 컨테이너들이 송도국제도시를 관통해 제1·2경인고속도로로 가야 해 일대 교통난으로 주민 불편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