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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고 또 깎고… 제살깎는 티켓 할인 경쟁

조기예매·여성우대 등 공연계, 최대 50%할인<br>"제 값 내고 보면 손해" 시장왜곡·신뢰추락 우려

파격적인 티켓 할인으로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연극 '에쿠우스'(왼쪽)와 뮤지컬 '웨딩싱어'.

뮤지컬ㆍ연극 등 공연 기획사들이 과도한 티켓 할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티켓 할인은 오래된 관행이지만 최근 공연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제살깎기식 경쟁을 벌이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격 인하 정책은 장기적으로 볼 때 되레 티켓 가격을 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여성우대 등 최대 50%할인도= 뮤지컬과 연극 등 대부분의 공연은 조기예매를 하는 관객에게 2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초반 프리뷰 명목으로 실시하는 가격 인하가 입소문을 내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기획사로선 객석을 비워둔 채 공연할 바에 '반 값'이라도 받고 티켓을 파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실제 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와 티켓링크 등에서 선보이는 대부분의 작품들은 30% 정도 할인된 값에 판매되고 있다. 실제 황정민과 박건형이 출연하는 뮤지컬 '웨딩싱어'의 경우 프리뷰 공연을 35% 인하하기로 했다. 연극열전3의 첫 기획 공연인 '에쿠우스'도 12월 초 공연을 예매할 경우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공연 초반 할인은 아무것도 아니다. 장기 공연에 돌입하게 되면 다양한 타이틀이 붙은 할인이 잇따른다. 여성들을 상대로 한 레이디 할인은 물론 3명이 관람하면 값을 깎아 주는 제도까지 세분화 되고 있다. 이 외에도 평일 저조한 티켓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평일 좌석 1만원이란 파격적인 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다. 연극 보잉보잉 2탄ㆍ앙코르 잇츠유ㆍ막무가내들 등 많은 작품이 영화관람료와 비슷한 수준에 티켓을 팔고 있다. ◇티켓 값 올린 주범 vs 마케팅 '진화' =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할인제도의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다. 관객들이 제 값을 주고 공연을 보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티켓 값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실제로 공연계 관계자들은 뮤지컬과 연극의 경우 3~4년 전에 비해 티켓 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한다. 물론 스타급 배우의 출연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배경에는 할인 정책도 한 몫을 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밖에 제값을 주고 관람한 고객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초대권을 남발할 바에야 반 값이라도 돈을 받고 객석을 채우는 게 낫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객석을 100% 채우기는 어렵기 때문에 할인 티켓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또한 톡톡 튀는 컨셉트로 할인 제도를 실시하는 일은 일반 소비재 시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마케팅 기법으로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최여정 연극열전 홍보팀 팀장은 "상품 가격이 낮아지면 확실히 관객들이 반응을 보인다"며 "실제로 티켓판매 추이를 그래프로 분석해 보면 할인율에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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