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후보가 지난 3일 캠프 해단식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이번 대선 핵심공략 대상으로 떠오른 무당파, 2030 등 안 전 후보 지지층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또 새 정치를 추구하는 안 전 후보의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하는 이른바 '安 코드 맞추기'를 통해 민주당을 구태정치세력으로 규정해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네거티브는 중단돼야 한다. 네거티브를 하면서 새 정치를 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이어 "안 전 후보도 이번 선거판에 대해 '이전투구로 흐르고 있다' '흑색선전이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우리도 안 전 후보와 마찬가지로 우려한다"며 안 전 후보의 메시지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조해진 대변인도 "문 후보와 민주당이 안 전 후보에게 일말의 동정이라도 얻으려고 한다면 고리짝 속에서 먼지 날리는 낡은 골동품을 꺼내 흔들어대는 신상털기식 네거티브 정치, 헌 정치를 그만하고 인물 경쟁, 정책 경쟁, 미래 비전의 경쟁으로 깨끗하게 승부하겠다는 선언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대선 후보 TV토론 때마다 각 후보의 대형 유세차가 동원되고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응원을 하는 것도 금지하기로 했다.
김무성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새 정치를 주창하고 구태정치를 타파해야 할 시점에 박근혜 선대위는 관례화된 유세차를 동원한 응원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새 정치에 대한 공통점을 부각시키는 것도 연장선상에서의 전략이다. 부동층에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조합보다는 박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새 정치' '미래' 등의 키워드로 연결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상일 대변인은 전날 안 전 후보의 캠프 해단식이 끝난 뒤 "안 전 후보가 희망하는 국민대통합, 정치쇄신, 경제위기 대비 등은 새누리당과 박 후보가 일관되게 추구해왔던 어젠다(의제)들"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이날 "안 전 후보가 민주당까지 싸잡아서 거꾸로 가는 선거라고 비판을 한 것은 친노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는 안철수식 새 정치 명분과 거리가 멀다는 뜻"이라며 민주당과 안 전 후보의 차이점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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