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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스타 목소리 입혀라

인지도 활용한 더빙 마케팅 큰 효과 <br>출연료 대략 2000만~5000만원선<br>"일부 일일행사로 여겨… 책임감 필요"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과 '잠베지아: 신비한 나무섬의 비밀'을 각각 더빙하고 있는 박보영(위)과 하하.

새들의 아늑한 천국 잠베지아의 평화를 깨뜨리는 어설픈 악당 대머리 황새 하롱이(잠베지아:신비한 나무섬의 비밀)는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인 하하의 목소리를 빌려 다시금 태어났다. 여왕의 저주로부터 세상을 구하기 위한 용감한 소녀 겔다 역(눈의 여왕)은 지난해 하반기 흥행작'늑대소년'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박보영의 목소리로 친근감을 더했다.

최근 사랑 받고 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애니메이션에 인기 배우나 아이돌 스타, 방송인을 캐스팅해 목소리 더빙을 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주연 배우가 뒤따르는 여타 상업영화와 달리 마케팅 이슈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이들 사이에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스타 목소리 마케팅'이라는 말이다. 최근에는 드림웍스나 픽사, 소니픽처스 등 국내에 잘 알려진 제작사 또는 직배사뿐 아니라 영세한 개인 영화사들의 애니메이션 수입 사례도 늘고 있다. 올해 국내 애니메이션 개봉이 지난해보다 약 30% 정도 늘어날 거라는 업계 분석도 뒤따른다. 쏟아지는 애니메이션 풍년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이 강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가족 애니메이션의 주 관객층은 미취학 아동이나 어린이인 경우가 많다. 속독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이들은 자막판보다 더빙판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지난해 8월 개봉한'새미의 어드벤쳐2'의 경우는 아예 별도의 자막판 없이 인기 아이돌 그룹 이기광과 아이유 등의 목소리를 입혀 100% 더빙판 개봉만으로 140만 관객을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더빙 효과가 가시적인 결과물로 나타나자 제작사들은 앞다퉈 스타 섭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일일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안착하고 있는'주먹왕랄프'에는 개그맨 정준하가 지난 3일 개봉한'호두까기 인형 3D'에는 아역배우 김유정과 개그맨 김준현이, 17일 개봉 예정인'몬스터 호텔'에는 개그맨 정찬우·김태균(컬투)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스타들의 더빙 출연료는 대략 2,000∼5,000만원 선. 표면적으로 비교했을 때 전문 성우와 많게는 10배 이상 차이 나지만, 인지도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이 주효 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정확한 규정이 없는 출연료와 일부 스타 출연진의 책임 의식 부재로 인한 볼멘소리도 업계에 내재돼 있다. 국내 더빙 업체의 한 관계자는"스타성(스타가 지닌 힘)을 충분히 존중하고 그에 맞춰 조율하려고 한다. 그러나 일부 출연 연예인들이 일일 초청행사로 생각하고 황당할 정도로 높은 금액을 부르기도 한다"며"보다 나은 창작물을 위해 책임 의식을 갖고 임해줬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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