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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전도사' 로저 버 메모리딜러스닷컴 대표, "내년이 비트코인 대중화 분수령"

세계 곳곳 ATM 설치 늘어… 한국에 거래소 더 생겨날 것



"내년이 비트코인 대중화의 분수령이 될 겁니다. 많은 한국 기업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사업에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로저 버(35· 사진) 메모리딜러스닷컴 대표는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커다란 변화'를 확신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인터뷰는 홍콩과 일본을 거쳐 영국으로 가는 바쁜 일정 가운데 e메일과 모바일메신저로 이뤄졌다.

그가 인터뷰에서 강조한 변화는 대중화다. 그는 지금보다 훨씬 편하고 쉽게 그리고 많은 곳에서 비트코인을 쓸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을 주목했다.

버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돈과 기술에 매우 밝기 때문에 한국은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 CJ E&M뿐만 아니라 많은 한국 기업들이 비트코인 사업을 시작하고 (비트코인) 거래소도 더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비트코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가 대중화 라는 화두를 던진 데에는 여러 나라들이 속속 비트코인을 화폐로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페인이 핀란드, 네덜란드에 이어 비트코인을 화폐로 해석했다. "거래가 가능하고 실물 화폐로 바꿀 수 있다"며 "비트코인으로 도박업체를 운영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기업들도 비트코인 도입을 서두르는 추세다. '비트코인 예수'라는 별명을 가진 로저 버 메모리딜러스닷컴 대표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몇몇 글로벌 IT 기업의 임원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결국에는 그들도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온라인상점인 페이팔과 익스피디아, 아이튠즈, 컴퓨터회사 델, DISH 등 전 세계 약 4,000여 개 기업이 비트코인을 사용한다. 한국도 이데이 몰, 강남베드로병원 등에 이어 CJ E&M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영화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에 비트코인을 도입하는 등 사용처가 300곳을 넘었다.

버 대표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올해는 블럭체인닷인포, 비트페이닷컴 등이 비트코인을 쉽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데 매우 바빴다"며 "(올해 다진 토대를 기반으로) 내년에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사업에 접목하기 시작하면 대중들이 많이 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해외를 돌아다니다 보면 세계 곳곳에 비트코인 ATM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보인다"며 "사람들도 해외결제에 비트코인을 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한국은행처럼 관리하는 기구도 없고, 주인도 없다. 개인과 개인끼리 그냥 주고 받으면 된다. 비트코인의 가장 본질적인 약점이면서 동시에 강점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세계 어디를 가든 환전할 필요가 없고, 수수료도 거의 없어 편리하고 유용하다.

하지만 가격변동이 너무 심하다. 버 대표는 "비트코인이 지금보다 아주 많이 비싸질 때까지는 가격이 요동칠 수 밖에 없다"며 "미래에는 비트코인이 최소한 수만 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가치가 높아질 것이고 그 때쯤이면 가치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애플 페이 등 IT 기업들이 내놓는 어떤 새로운 지급결제 방식도 비트코인을 앞서진 못할 것으로 확신했다.

버 대표는 "애플 페이는 비트코인처럼 다른 나라에서 쓸 수 없고, 사적 거래의 안정성도 보장되지 않고 언제든 차단될 수 있다"며 "어떤 결제수단이 나와도 결국에는 분권화된 시스템을 갖춘 비트코인을 이길 수 없다"고 확신했다.

그는 이어 "정치와 종교가 분리돼 있는 것처럼 돈과 정부도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정부나 기업의 허가 없이도 동등하게 금융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이런 경제적 자유는 개인의 책임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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