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얘기하려면 먼저 국민 신뢰 얻어야” 지적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을 생선가게 앞의 고양이라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고양이라고 오해 받고 있는 사람들이 생선가게를 고치겠다는 것입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진정 개헌을 원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전에는 침묵하고 있는 게 차라리 개헌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이언주 의원이 ‘개헌담론을 진단한다’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개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정 의원은 “저도 100% 개헌 찬성론자지만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며 “왜냐하면 저도 고양이라고 오해 받는 사람 중의 하나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우리(국회의원)가 개헌을 얘기하려면 먼저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 일을 잘 못하고 있다”는 게 정 의원의 진단이다.
그는 최근 진행 중인 정치권의 국민경선제 추진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정 의원은 “(여야가) 이제는 권력의 눈치를 보는 거수기가 아니라 국민의 눈치를 보는 공복이 되겠다면서도 앞뒤가 안 맞는 일을 한다”며 “야당은 공천권 없애겠다고 하면서 당권경쟁을 하고 여당도 국민경선제 한다면서 대표 없애겠다는 얘기는 절대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눈 가리고 아웅ㆍ위선ㆍ이중플레이”라며 “이러니 국민이 국회의원을 믿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우리 국회에서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그렇지 개헌에 대해서 찬성하는 의원이 3분의 2가 넘는 걸로 믿는다”며 “굳이 국회에서 토론회 안 해도 되고 밖에 계신 훌륭한 분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월 구속돼 10개월간 구치소에 수감됐다 지난달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무죄 판결이 선고된 날 정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국민의 입장에서 반드시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겠다. 하지만 경멸과 증오가 아니라 사랑으로 힘들고, 어렵고, 약한 사람들의 입장에 서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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