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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개통 약발 "이젠 옛말"

9호선 수혜 예상 공항·염창동등 집값 제자리

‘지하철, 막상 개통하니 효과 없네.’ 지난 5월 공무원인 최모씨는 서울 가양동의 112㎡형 아파트를 한채 매입했다. 부동산시장 회복 조짐과 함께 코앞으로 다가온 9호선 개통 호재를 노린 것이었다. 교통 호재는 개발계획 발표 때, 착공 때, 개통 때 각각 주변 집값을 끌어올린다는 이른바 ‘3승의 법칙’을 따른 투자였다. 하지만 이후 최씨가 산 아파트는 시세변화는 물론 매수 문의조차 없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9호선 개통 효과가 시장의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써브가 7월1일부터 8월19일까지 조사한 매매 가격 추이에 따르면 9호선 개통 수혜를 가장 많이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강서구 공항동ㆍ염창동의 매매가는 변동이 없었다. 내발산동과 흑석동 역시 이 기간 3.3㎡당 시세가 각각 9만원, 2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초고층 개발 수혜지로 주목 받고 있는 여의도가 3.3㎡당 167만원, 새 아파트 입주 효과로 반포동이 3.3㎡당 153만원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가양동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당초 9호선 개통의 최대 수혜지로 예상됐지만 그나마 소형 아파트만 값이 조금 올랐을 뿐 중형이나 대형 아파트는 가격 변동이 없는 실정이다. 이 지역 A공인의 한 관계자는 “개통 바로 전과 비교할 때 소형 평수만 1,000만~2,000만원 올랐을 뿐 중형 이상은 가격은 물론이고 매수세도 없다”며 “워낙 오래된 호재다 보니 1~2년 전에 이미 다 반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개발계획 발표ㆍ착공ㆍ개통시마다 가격이 오른다는 기존의 법칙을 적용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부동산시장에서 정보 비대칭성이 많이 해소돼 개발 호재 등의 재료가 선(先)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호재가 현실화되는 시점에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 역시 “개통효과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단순히 지하철이 개통됐다고 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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