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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중.일 신뢰구축은 중요하다
입력1999-07-09 00:00:00
수정
1999.07.09 00:00:00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와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주룽지 (朱鎔基) 중국 총리가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나누고 있다.이번 오부치 총리의 중국방문은 지난해 중국 최고 권력자로는 최초로 장주석이 일본을 방문한데 대한 답례로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정상회담에서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중국과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일본은 양국 공동선언에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 문구를 넣지 않겠다고 밝혀 중국측이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미일 방위협력 지침(가이드 라인) 관련 법안이 일본에서 논의되고 일본의 대 중국 투자가 감소, 양국간 관계가 껄끄럽게 유지돼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태는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중국은 올해 들어 국제사회의 변화에 심기가 편치 않은 실정이다. 인권문제부터 핵 기술 스파이 의혹으로 미국과 쉴새없이 갈등을 빚어온데다 최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 공습에서 중국 대사관이 오폭으로 상당한 피해까지 입었다. 나토의 코소보 군사개입은 중국에 있어 새롭고도 중대한 위협으로 여겨졌다. 이런 와중에 미국과 일본이 미사일 등 군사력 부문의 협력을 한층 발전시키고 있어 중국의 심사를 건드리고 있다.
여건이 이런 만큼 이번 중일 정상회담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올해 내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과의 관계가 좋지 못해 가입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 역시 북한의 미사일 개발로 인해 근심에 차있다. 북한의 미사일개발과 시험을 자제시키는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양국간의 협력은 이같은 난제를 해결하는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의 장기적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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