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논현동~잠실종합운동장) 공사의 최대 고비로 꼽혔던 종합운동장역 구간의 굴착공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2단계 공사는 현재 56%의 공정률을 기록 중이며 오는 2014년 완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잠실종합운동장 주변 지하철 2호선 통로 바로 밑에 9호선 종합운동장역을 짓기 위한 바닥 굴착작업을 지난 2008년 6월 시작해 지난달 완료하고 역사(驛舍) 구조물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이 구간은 지하철 2호선이 다니는 54m 길이의 철로 밑에 지하철 9호선 정거장 구조물을 짓는 공정으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하루 230만명이 이용하는 2호선 통행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그 밑으로 땅을 파 들어가 역사 구조물을 만드는 어려운 공사였기 때문이다. 보통 지하철 정거장은 나대지나 도로 밑에 짓는다. 9호선 종합운동장역도 최초 잠실야구장과 학생체육관 사이 지하에 지을 예정이었지만 향후 운동장부지 재개발 계획에 따라 270m 이동한 현 위치(테헤란로 밑)로 변경됐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이 다니는 통로 밑부분의 땅을 조금씩 팔 때마다 철재 구조물을 받치는 '가교형 강재받침공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며 "지하 36m까지 굴착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이 공간에 정거장 구조물을 채워나간다"고 설명했다.
이 구간은 나라 안팎의 관심을 모으며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이 3월 촬영을 다녀갔고 싱가포르ㆍ인도ㆍ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국 94명의 언론ㆍ지하철 관계자들이 견학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9호선 2단계 공사는 논현동 차병원사거리부터 봉은사ㆍCOEX를 거쳐 잠실운동장을 연결하는 4.5㎞ 구간으로 정거장 5곳이 들어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