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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7개월만에 최고치, 금 온스당 1,000弗 눈앞

국제 상품價도 들썩<br>"평균價로 돌아가는 과정" <br> "원유 수요 급감세 여전" <br>추가랠리 가능성엔 이견


달러 약세에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겹치면서 주요 상품 가격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로 상품 가격이 통상적인 수준을 회복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를 내놓았다. 1일(현지시간) 뉴욕과 런던ㆍ시카고 등 주요 원자재 거래시장에서는 원유ㆍ금ㆍ구리ㆍ콩 등 대다수의 상품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3.4% 오른 배럴당 68.58달러로 마감하며 7개월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저점이었던 지난 2월12일의 원유 가격(33.98달러)에 비해 배 이상 오른 것이다. 런던 시장에서 7월 인도분 금선물 가격은 0.3% 오른 온스당 982.15달러를 기록하며 ‘1,000달러 돌파’ 초읽기에 재돌입했다. 설탕 가격은 2년 연속 공급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1.5% 오른 파운드당 15.85센트를 나타내며 3년 만의 최고가에 근접했다. 대표적 산업재인 구리는 4.7% 상승하며 톤당 5,065달러에 마감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5,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원유 선물 가격은 올 들어 53.8% 상승했으며 구리 가격은 66%, 콩 가격은 30%, 금 가격은 10.7% 올랐다. 이처럼 상품 가격이 들썩이는 것은 달러 약세 기조와 미국ㆍ유럽ㆍ중국 등의 긍정적인 제조업 지표에 따른 경제위기 탈출 기대감, 경제회복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시각에 따른 펀드들의 헤지 수요 등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스크를 선호하는 추세가 느리지만 분명하게 발생하며 기관투자가와 국부펀드ㆍ자산운용사들이 상품 비중을 크게 늘렸다”며 “많은 상품 가격이 미국 화폐로 표시되는 점도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상품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상품은 개별 단위로 거래되기보다는 ‘바스켓’ 형태로 묶여 함께 거래되기 때문에 설탕ㆍ콩과 같은 수요기반이 강한 상품뿐 아니라 여타 상품들의 가격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FT는 사설에서 최근 상품가 랠리를 평균가로의 회귀로 평가하며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FT는 “지난 5년간 원유 선물 가격은 평균 배럴당 75달러를 맴돌았다”며 “최근의 랠리는 세계가 종말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를 극복하고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징후이기에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FT는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더라도 자체적인 헤지 수단이 작용될 수 있다”며 “상품 랠리가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더 이상의 상승 베팅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원유 재고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높아졌고 선진국 수요 급감세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4주 평균 석유 재고는 같은 기간 수입이 6.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년 전에 비해 16.5% 늘었다. 주요 선진국의 3월 말 기준 원유 재고는 62.4일분으로 지난해에 비해 14.7% 확대됐다. 최근 수요 확대의 가장 큰 공로자인 중국도 추가 랠리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장궈바오(張國寶) 중국 국가에너지국장은 “최근 유가 상승은 원유를 저가에 확보하고자 하는 중국의 전략적 사재기 때문이지 수요로 인한 게 아니다”라며 “각국의 오일 재고분이 이미 충분해 더 이상의 랠리는 힘들어보인다”고 설명했다. 애덤 시민스키 도이체방크 에너지 분야 수석연구원도 “투자자들이 약세장 신호를 무시한 채 ‘그린 슈트(경기회복 조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강세 전망이 불발할 경우 치솟은 가격이 초기 수요 반등마저 짓누르며 경기회복에 되레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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