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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등 긴급진단] 증산 합의못하면 35달러 넘을수도

11개 산유국 감산합의가 종료되는 3월말 이후 증산여부를 두고 산유국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증산여부가 불투명해져 7일 국제석유시장에선 매수주문이 넘쳐났다. 유가가 급등하자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은 빌 클린턴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유가안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산유국이 적극적으로 증산에 나서지 않는 한 당분간 고유가시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엇갈리는 산유국 입장= 산유국들이 증산을 두고 팽팽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을 주도해온 사우디 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등은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용, 증산에 찬성하고 있다. 사우디, 베네수엘라, 멕시코 3개국 석유장관은 이미 지난주 하루평균 100만배럴 규모의 증산에 합의하고 회원국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그러나 반(反)서방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란·리비아 등은 현재 생산수준을 최소 6개월 이상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 증산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카타르와 알제리도 증산반대에 찬성하고 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현재의 유가 상승세는 일시적인 것』이며 『OPEC 회원국들이 이에 따라 성급하게 산유량 증산을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잔가네 장관은 또 OPEC 회원국들이 외부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되며 만장일치로 생산 쿼터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8일 리야드에서 사우디의 알 누아이미 석유장관과 회담을 갖고 증산반대를 설득할 예정이다. ◇산유국 설득에 나선 미국= 지난 2월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장관이 주요 산유국 석유장관들과 직접 회담을 가진데 이어 클린턴 대통령까지 폭등하는 유가를 잡기 위해 직접 나섰다. 클린턴은 7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고유가는 지난해 4월에 이뤄진 OPEC의 감산결정에 따라 수급균형이 인위적으로 깨졌기 때문』이라며 『현재와 같은 고유가는 세계경제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OPEC 회원국 경제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OPEC이 증산에 나서지 않는다면 OPEC 회원국들은 고유가 지속에 따른 전세계적인 소비감소나 아니면 비(非) OPEC 산유국의 증산으로 인한 시장점유율 하락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며 적정 수준의 유가를 유지하는 것이 OPEC 회원국들의 경제적 이해에도 부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의회에서는 증산에 반대하는 국가들에게는 군사원조를 비롯한 각종 지원책을 중단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미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전략석유비축분(SPR)을 방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향후 유가 전망= 유가향배의 열쇠는 이달 27일 열리는 OPEC 각료회의가 쥐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장일치로 의결해온 OPEC 관례상 증산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하루 100만배럴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석유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최소 180만배럴 이상의 증산을 권고하고 있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OPEC이 실제 증산에 나서더라도 유휴 생산시설 정비, 운송, 정제 등에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2·4분기까지 시장상황은 근본적인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에너지연구센터의 시장분석가인 줄리안 리는 『OPEC가 일부 회원국의 반발로 증산결정을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예상보다 강하게 시장에 작용하고 있다』면서 『일부 OPEC 회원국이 현재의 생산량을 고수한다면 유가가 배럴당 35달러선을 넘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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