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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15일] 파레토

[오늘의 경제소사/7월15일] 파레토 권홍우 편집위원 모든 개미가 일만 할까. 가만히 보니 노는 개미가 있었다. 정밀관찰 결과 80%가 놀았다. 부지런한 개미만 따로 모았다. 처음에는 모두가 일했지만 시간이 흐르자 하나둘 나태해지더니 나중에는 20%의 개미만 땀을 흘렸다. 역으로 놀기만 하던 개미 80%를 격리해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꿀벌사회도 마찬가지. ‘파레토 비율’이 여기서 나왔다. 신고전학파의 마지막 주자이자 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는 복잡다단한 삶을 살았던 인물. 이탈리아 망명 귀족과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1848년 파리에서 태어나 공학과 수학을 공부해 철도회사 직원, 민간 철강회사를 거쳐 45세에 경제학 교수가 됐다. 파레토 최적을 발견하고 자유방임을 강조하는 신후생경제학을 개척했지만 ‘부르주아의 마르크스’라는 빈정거림과 파시즘의 기초를 제공했다는 혹평도 따라다닌다. 정부의 시장간섭과 보호무역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기업인 파레토를 학계로 끌어들인 사람은 한계효용가치론으로 유명한 레옹 발라스. 후임자로 파레토를 골랐다. 20세기 수리경제학의 기반인 로잔학파가 여기서 생겼다. 스위스 로잔대학에서 그의 강의를 가장 경청한 학생은 징집을 피해(1차 대전에는 참전) 유학 중이던 무솔리니. 선거와 의회민주주의의 한계를 지적하는 강의에 매료된 무솔리니는 쿠데타로 집권하자마자 스승을 이탈리아 원로원에 모셨다. 1923년 7월15일 사망한 파레토의 경제학은 구식이 돼버렸지만 경영 분야에서 파레토 비율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직원의 20%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부터 ‘총매출이 20%의 상품에서 나온다’ ‘고객 불만의 80%가 20%의 제품 탓이며 20% 직원이 지각ㆍ조퇴의 80%를 점한다’까지. 한번 생각해보시라. 어느 쪽인지. 입력시간 : 2006/07/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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