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에 오르세역을 리노베이션한 '오르세미술관'이 있다면, 한국 서울에는 옛 서울역을 리노베이션한 '문화역 서울 284'가 있다.
19~20세기에 이르는 개화기 근대양식의 옛 서울역에 대한 리노베이션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의 탈바꿈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시작부터 건축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4개 축을 거점으로 한 도시 재창조 프로젝트 중 역사문화축에 위치한다. 광화문광장-서울시청사-남대문-서울역광장으로 이어지는 보행로를 회복하는 서울시의 복안은 문화역 서울284를 필두로 아름다운 공간을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충실하게 복원된 외관은 서울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심사위원 모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역 대합실과 부속공간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려는 좋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고증과 방법론의 부재는 일부 아쉬움을 줬다는 지적이다.
이 작품의 핵심은 원형보존과 현대적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하는 것으로 기존 기차역을 문화공간의 동선으로 재탄생시키는 게 관건이었다.
설계팀은 이를 위해 서울역사 후면에 있는 기존의 폐쇄된 콘크리트 외부 통로를 개방했다. 아울러 고립된 서울역사를 주변시설과의 원활히 소통 시키기 위해 서울역 앞 광장을 광장 앞 주차장까지 확장, 보행과 자동차 접근체계를 개선했다. 이는 앞 광장과 측면 지하 마당사이 레벨 차이를 극복하는 연결방안이기도 하다. 또한 신역사 광장과 연결하는 계획을 통해 서울역이 사방으로 통하는 중심이 되게 했다.
한편, 미래에 서울역이 확장돼 공간이 재편성될 때를 고려해 외부에 설치한 복도 공간은 해체가 가능한 구조와 재료로 구성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