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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金값"… 당분간 더 오를듯

생산 감소속 인플레 우려로 헤지자금 몰려<br>美금 1개월 선물가격 온스당 900弗 육박<br>일부 조정론 불구 "고공행진 지속" 분석 많아



새해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금값이 세계적인 금 수급불균형으로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생산은 줄어들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헤지 자금이 시장으로 쏟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수급차원에서 상당기간 초고공 행진을 계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금 1개월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40달러 오른 온스당 881.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894.40달러까지 육박하면서 900달러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금 값의 상승세는 무서울 정도다. 국제 금 시장에선 1999년 8월 1온스당 253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10년째 랠리가 진행되고 있다. 올들어서 벌써 5.2%가 올랐다. 많은 전문가들은 금값이 더 오를 곳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금을 올해 상품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보면서 온스당 1,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하락요인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인도 같은 신흥 경제국에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장신구용 금 소비가 늘었다. 인도의 금 소비량은 지난해 1~9월에만 총 504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대비 무려 40%가 증가했다. 현재 세계 금 수요의 20% 가량이 인도에서 발생한다. 인도 최대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의 옴 프락카시 바트 회장은 "가난한 인도인들이 소득 증가를 경험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금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중동 국가들은 각각 24%, 14%의 소비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달러 하락세를 헤지하기 위해 투자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투자한 금의 양은 무려 865톤으로, 소유자 순위에서 미국ㆍ독일ㆍ국제통화기금(IMF)ㆍ프랑스ㆍ이탈리아ㆍ스위스 다음으로 7번째다. 지난 2004년에는 50톤으로 31위에 불과했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금 FTF들은 개인 투자자의 중앙은행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오히려 줄고 있다. 세계 최대 금 생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지난해 금 생산량은 매장량 감소와 시설노후화로 1931년 이후 77년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제임스 스틸 HSBC 애널리스트는 "2006년 전세계 금 생산량이 20001년 대비 7%가 감소했다"면서 "이해 생산량은 2,473톤으로 10년만에 가장 적은 양이다"고 설명했다. 채산성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채광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온스당 371달러를 기록했다.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평균 채광 비용이 매년 10%씩 증가하면 2015년에는 금값이 온스당 1,420달러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1980년대 금값의 급등락을 기억하면서 거품을 제기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다. 당시 이란ㆍ이라크 전쟁 발발 및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으로 금값이 한달 만에 두배인 834달러까지 치솟았지만 1년 뒤에는 300달러 선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1999년의 저점은 영국 재무무가 BOE의 금 보유고를 절반으로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기 때문이다. FT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금값 조정론은 전하면서도 "지난 1980년 전고점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현재 가치로 온스당 2,000달러에 달한다"면서 "지금은 금 시장의 기초여건이 달라져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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